중구·강남구·서초구 순 많아
백화점 등 찾아 여가생활 즐겨
[ 강경민 기자 ]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주요 통행 목적지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및 도심권에 집중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일수록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주지 근처에만 머문다는 기존 사회적 통념을 뒤집는 것이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대도시권 고령자의 시간대별 대중교통 통행 흐름 특성과 통행 목적지의 유인 요인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은평·노원·강서구 등 서울 주변부에서 종로·중구 등 서울 도심과 강남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수도권 거주 고령자는 주로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구직을 위해, 9시부터 낮 12시까지는 쇼핑이나 문화생활 등을 즐기기 위해 서울 도심이나 강남권을 찾았다. 오전 6~9시에 고령자의 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하루평균 4457회에 달했다.
이어 △중구(3949회) △서초구(3764회) △종로구(3477회) △송파구(2904회) 등의 순이었다. 이 시간대 서울 도심을 4?고령자는 주로 이곳에 있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 노인취업훈련센터 등을 찾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반면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는 쇼핑과 여가 목적으로 도심과 강남권을 방문하는 고령자가 많았다. 연구원은 중구와 강남구의 대형 상업시설이 각각 37개와 23개로 가장 많은 것에 주목했다. 연구원은 이 시간대 대중교통 유입 통행량과 백화점 등 대형 상업시설 간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구소득이 높고 아파트에 거주하며 여성인 고령자일수록 오전 9시부터 낮 12시 사이 서울 도심과 강남권을 방문하는 일이 많았다.
서울연구원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건강 수준이 나아지면서 일상활동 반경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이번 조사가 고령자 통행을 고려한 대중교통정책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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