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영문명칭 '내무부'로 바꾸는데…"Strategy 못 빼" 끝까지 버틴 기재부

입력 2015-09-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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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민 기자 ] 행정자치부의 영문명칭이 17년 만에 ‘내무부’로 바뀐다. 외국인이 영문명칭을 보고 행자부의 역할과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본지 6월20일자 A27면 참조

행자부는 전문가 의견과 내부 검토 등을 거쳐 부처 영문명칭을 이같이 수정한다고 4일 발표했다. 영문명칭은 현 ‘Ministry of Public Administration and Home Affairs’에서 ‘Ministry of the Interior’로 바뀐다. 새 영문명칭의 약칭은 MOI다. 행자부의 새 영문명칭은 국제사회에서 내무부로 번역된다.

비록 영문명칭뿐이긴 해도 행자부가 내무부라는 이름으로 복귀하는 건 17년 만이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옛 내무부를 총무처와 묶어 행정자치부로 통합했다. 행자부를 비롯한 부처 및 소속기관 영문명칭 변경안은 각 부처와 최종 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국무회의에 상정해 확정한다.

다만 영문명칭 교체 1순위로 꼽혀온 기획재정부는 현 영문명칭이 그대로 유지된다. 행자부 산하 정부조직 영어명칭자문위원회는 현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인 기재부 영문명칭에서 ‘Strategy’ 대신 ‘Planning’을 넣을 것을 제안했다. ‘Strategy’는 국가의 미래 경제전략을 수립하는 부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쓰였지만 이를 보고 기재부를 떠올리는 외국인은 거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영문명칭을 변경하면 그동안 대외적으로 축적한 이미지에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또 행자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Planning’은 주로 저개발국에서 사용해 시장 통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현 영문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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