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연명하는 석탄공사…임원은 '억대 성과급 잔치'

입력 2015-09-04 19:11  

박완주 새정치연합 의원

사장·감사 등 4명에 3년간 2억여원 지급



[ 심성미 기자 ] 11년째 자본잠식 상태인 대한석탄공사가 해마다 임원을 대상으로 수천만원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4일 ‘석탄공사 15년 경영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지난 3년간 임원에게 총 2억1841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석탄공사의 201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부채는 1조5603억원으로 자본금(2650억원)의 다섯 배가 넘는다. 자본잠식 상태는 2004년 이후 이어지고 있다. 연탄 수요는 급감했지만 채굴 비용은 오히려 더 비싸지면서 석탄공사는 2013년 824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71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 15년간 석탄공사의 누적 순손실은 총 1조2698억원이다. 정부는 ‘서민 연료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명분 아래 지난 15년간 연평균 479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석탄공사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있다.

회사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석탄공사는 최근 3년간 사장, 감사, 상임이사 두 명 등 임원 네 명에게 성과급 총 2억1841만원을 지급했다. 3년간 사장이 6197만1000원, 감사가 6993만9000원, 상임이사 두 명이 각각 4328만2000원의 성과급을 챙겼다.

임원 급여도 올렸다. 올해 사장 연봉은 9857만원에서 1억631만원으로, 감사는 7889만원에서 8553만원으로 인상됐다. 상임이사 연봉 역시 8578만원에서 9242만원으로 올랐다.

박 의원은 “손실을 보전해주는 정부의 지원만 믿고 대책 없이 버티는 가운데 임원들은 수천만원의 성과급까지 챙겼다”며 “석탄공사가 더 이상 자력으로 버틸 수 없다면 해산 또는 합병을 고려할 때”라고 지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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