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 "각국 통화 경쟁적 평가절하 G20서 논의하자"

입력 2015-09-04 19:38  

[ 박종서 기자 ]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수출 증대 효과를 노리며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사진)은 4일부터 이틀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 장관은 3일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G20 회의에서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낮추려는 유혹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공정하지 못한 데다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를 더욱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 장관의 발언은 중국이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고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해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루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이 책임있는 환율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평가절하 압력이 있을 때뿐 아니라 평가절상 압력이 있을 때도 이에 반응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은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중국발(發)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구체岵?조치를 마련하거나 중국 정부에 악성 부채 증가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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