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헷갈리는 고용지표…복잡해진 금리인상 셈법
[ 나수지 기자 ] 미국에서 한 달 동안 생긴 새 일자리 수가 넉 달 만에 20만개 이하로 줄었다. 반면 실업률은 5.1%로 전달(5.3%)보다 낮아졌다. 이로써 2주일 새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미국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17만3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개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미국에서는 한 달에 새로운 일자리가 20만개 이상 새로 생기면 경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지난달 일자리는 전문기술직과 음식료,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1만7000개 감소해 201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업종 일자리가 줄면서 제조업 고용을 끌어내렸다. 8월 실업률은 5.1%로 2008년 4월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8월 고용동향은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주요 지표 중 하나로 거론됐다. 지난달 29일 Fed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 연례 경제정책회의(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8월 고용동향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실업률 5.1%는 시장전문가 예상치(5.2%)보다 낮은 것이다. Fed는 실업률이 5.2%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금리인상 조건 중 하나로 제시했었다.
이에 대한 외신 분석은 엇갈렸다. 뉴욕타임스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Fed가 금리인상을 9월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뉴욕증시가 하락했다는 점을 들어 “시장이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Fed는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인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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