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지난주 다시 한번 1800선으로 미끄러졌다. 주 후반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에 다시 흔들리며 투지심리가 급냉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2거래일째 '셀 코리아(sell Korea)'를 이어가고 있다. 믿었던 연기금(연금·기금)마저 주 후반 '팔자'로 돌아섰다.
이번 주(9월7일~9월11일) 국내 증시는 여전히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 미국과 중국에서는 주요한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나온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실물 경기지표 발표를 전후해 확인 심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8일 중국의 8월 무역수지 발표에 이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0일 나온다. 주 후반 중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와 8월 수입물가지수(10일)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흘 앞두고 이번 주 나올 미국의 경제지표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이라며 "9월 FOMC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 낙폭이 컸던 업종과 종목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IT업종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며 "시기적으로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가 열리고, 오는 9일 애플의 신제품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으로 내려오면서 저점을 형성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코스피지수 60일선과 200일선의 '데드 크로스(추세선 하향 교차)'가 발생할 것" 이라며 "올 4월15일 '골든 크로스(상향 교차)' 발행 후 6일 뒤 지수 정점(2173포인트)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반대로 이번 데드 크로스는 지수의 저점 형성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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