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베이징 찍고 워싱턴으로…한미동맹 재확인

입력 2015-09-06 15:56  

중국 방문으로 한·중 신(新) 밀월시대를 연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에는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중국 방문이 아시아 맹주로 재부상한 중국과의 전략적 우호 증진에 큰 틀의 목적이 있었다면 미국행은 최상의 한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한중 양국이 더 긴밀해졌지만 상대적으로 한미 동맹 관계는 소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중국 베이징 등에서 열린 '항일(抗日) 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가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를 보여주는 위협성이 높은 이벤트라는 지적이었다. 박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인 미국 정부도 중국의 열병식에 대해서는 "관련 당사자가 종전 70주년을 맞아 화해적인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국무부 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차원에서 박 대통령은 다음 달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외교가 최상의 한미 동맹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워싱턴 조야의 이른바 '한국의 중국 경사론(한국이 중국에 기울었다는 뜻)'을 불식시키는 데 외교적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竪홱?

박 대통령의 방중이 8·25 합의로 어렵게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한편 북핵·북한 문제와 관련한 진전을 만들기 위해 핵심 관련국인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한 차원이었음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연미화중'(聯美和中. 미국과 연대하고 중국과 친화하는 외교정책) 전략이 동북아 역내의 미국의 국익을 침해하지 않고, 오히려 한미동맹의 공통이해를 추구하는 지렛대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는 점을 미국 당국과 여론에 알릴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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