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 "상생안 내놔라" 압박에
롯데측 "마트·슈퍼 백지화 방침"
박홍섭 구청장 "주민들은 찬성…상인들이 돈 받아내려고 반대"
[ 강경민 기자 ] 2017년까지 한강 이북의 최대 상업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던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롯데복합쇼핑몰이 반쪽짜리 쇼핑몰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와 마포구가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 등의 입점을 불허한 데다 지역 상인들을 위한 추가 상생방안을 내놓으라고 롯데 측에 요구하고 있어서다.
롯데 관계자는 “서울시와 마포구의 요구에 따라 대형마트와 SSM 등을 복합쇼핑몰에 입점시키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6일 밝혔다.
롯데는 2013년 4월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의 부지 2만600㎡를 분양받아 복합쇼핑몰 사업에 착수했다. 당초 이곳엔 백화점과 영화관 및 업무시설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슈퍼, 각종 매장 등이 입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역 중소상인들은 ‘복합쇼핑몰 강행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거세게 반발했다. 대규모 쇼핑몰이 입접하면 골목상권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관할구청인 마포구는 지역 상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5월 대형마트와 SSM 입점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복합쇼핑몰 건립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후 마포구의 건축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개최에 앞서 지난 7월 ‘마포구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TF팀’을 출범시켰다. 시는 지역 상인 및 롯데 등이 참여한 실무 협의를 세 차례 진행했다. 시는 이 회의에서 롯데 측에 지역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상인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사실상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결국 롯데 측은 대형마트와 SSM 입점을 백지화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쇼핑몰 일부를 마포구와 지역 상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대부분 마포 주민들은 복합쇼핑몰 건립에 찬성하고 있다”면서도 “지역 상인들이 롯데 측으로부터 뭔가를 받아내기 위해 계속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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