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 간 핵협상 결과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사우디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첨단 무기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지난 4일 미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사진)을 하고 이란 핵협상과 국제유가 등 다양한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살만 국왕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1월 국왕으로 취임한 후 처음이다. 살만 국왕은 지난 5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걸프국 초청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해 핵협상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살만 국왕에게 “이란과의 핵협상은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란과의 합의 내용이 이행되지 않으면 곧바로 경제제재를 재개한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대신 사우디에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 ?2척과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지대공 미사일 등 10억달러 규모의 첨단 무기체계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계약은 최대 규모는 아니지만 이란의 부상을 우려하는 (수니파) 아랍 우방을 미국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포브스는 “양국 정상이 국제원유 시장에 대해서는 어떤 논의를 했는지 전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국제 원자재 및 금융시장은 두 정상 간 회담에서 원유 감산 합의가 이뤄질지를 주목했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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