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목표 20% 초과 달성
신세계·롯데 등도 유치경쟁
정체된 매출 돌파구 부상
[ 강영연 기자 ] “두 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유명한 레드벨벳 컵케이크를 맛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아요. 패션매장도 잘 꾸며놨다고 해서 둘러볼 생각입니다.”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에서 컵케이크를 산 이정희 씨(34)는 같이 온 친구와 함께 종종걸음으로 패션매장으로 향했다.
지난달 21일 문을 열어 개장 2주째인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은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십미터의 긴 줄이 늘어선 매장들도 있었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몇 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여주인공들이 모이는 장소로 나오기도 했다. 국내 진출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개장 2주 동안 목표의 120%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방문객 수도 비슷한 毒?점포들이 개장했을 때보다 30%가량 많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기 비결로는 식품부문 강화가 꼽힌다. 판교점 식품관은 국내 유통매장 중 최대 규모(1만3860㎡)다.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이다. 전체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로 통상적인 점포보다 5%포인트가량 높다.
뉴욕 컵케이크, 브런치 가게, 부산 어묵, 대구 유명 빵집 등 다양한 맛집을 유치했다. 이탈리아 식료품점인 ‘이탈리(EATALY)’도 입점했다. 쇼핑 전후의 허기를 달래기 위한 매장이 아니라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매장을 강화했다. 식품매장은 ‘현대식품관’이라는 별도의 이름도 붙였다.
맛집 유치 등 식품부문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현대뿐 아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서울 충무로 본점을 리뉴얼하면서 지하 식품관을 강화했다. 슈퍼마켓을 ‘신세계 푸드마켓’이라 이름 붙이고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늘렸다.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서울 가로수길 쿠키전문점 등 유명 맛집도 유치했다. 롯데 역시 백화점, 아울렛 등에 한식뷔페인 풀잎채, 부산 삼진어묵 등의 맛집을 입점시켰다.
AK플라자 분당점도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과 시기를 맞춰 리뉴얼해 지난달 21일 재개장했다. 채소 과일 직송 서비스와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하는 등 AK푸드홀을 강화하고 일본 홋카이도의 ‘르타오’ 치즈케이크를 백화점 최초로 입점시키는 등 맛집을 강화했다.
이 같은 식품부문 강화는 식재료,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매출 정체에 빠진 백화점들이 새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돌파구를 식품에서 찾고 있 募?분석이 나온다. 식품부문이 간접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이다.
이 같은 맛집 강화전략은 일단 성공적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식품부문은 5% 넘게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5년 전 식품부문 매출이 10% 선이었지만 지금은 15%를 웃돈다. 같은 기간 여성패션의 비중은 20%에서 16%로 떨어졌다. AK플라자는 재개장 이후 2주간 식품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나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했을 정도다.
황해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장은 “백화점 식품관은 불황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관 구매율도 높아 효자 부문으로 자리잡았다”며 “식품관을 전략 상품으로 육성해 점포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당=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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