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유치 어려운 신규면세점 '냉가슴 앓이' 중

입력 2015-09-07 12:59   수정 2015-09-07 17:05

<h4 >연내오픈은 차후 문제...명품 등 브랜드 입점에 난항 겪어</h4>
<h4 >기존업체들에게도 어려운 전산시스템과 물류체계 구축 등 '산 넘어 산'</h4>
신규면세점 오픈 일정이 4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 유치와 전산시스템 개발 어려움에 신규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현재 12월 오픈을 목표로 여의도 63스퀘어 별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HDC신라면세점도 9월 초부터 용산 아이파크몰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정부가 "대형 신규 시내면세점을 출점시키는 만큼, 내년 초 중국의 춘절기간 안에 오픈해 매출 증가폭을 늘리겠다"고 밝히자 업체들 역시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올해 안으로 개점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d_0907_001 사진= 왼쪽은 한화면세점 예상 조감도, 오른쪽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별관 지하 2층 주차장의 모습.
그러나 기존 면세점들의 견제와 신규업체간 경쟁으로 브랜드 입점을 위한 출혈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매출이 증명되지 않은 신규업체에 입점할 때는 추가 물량과 이에 따른 인력과 물류유통에 대한 투자가 위험부담으?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확실한 매출이 보장된다는 유인책이 없는 상황에서 신규면세점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면세점 영업성패를 가르는 가장 핵심은 브랜드 유치와 숙련된 전문인력 확보다. 그나마 HDC신라면세점은 업계 2위 파워를 가진 신라면세점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부분 오픈 등 개점 시기는 맞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한화다. 브랜드 확보가 안 되면 적자일로인 지방 중소기업 면세점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 한화 측에선 "갤러리아 백화점 운영경험을 살려 브랜드와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오픈 일정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수의협상만 진행됐을 뿐 아직 정확히 결정된 바가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같은 브랜드라도 백화점과 면세점은 공급사부터 다르다. 특히 명품은 본사정책상 면세산업에 큰 비중을 두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일반 유통업과는 다른 게 면세점 사업이다. 우선 정부가 허가한 특허권을 가지고 있어야만 사업을 할 수 있고, 판매할 물품과 재고를 운영자가 사입 해야 하는 등 조건자체가 까다롭다. 또한 세금이 붙지 않는 물품들이기 때문에 100원짜리 소액물품 하나라도 일일이 세관에 신고하게 돼 있다. 수 십만개의 물품의 재고상황과 창고에서 매장으로 이동내역, 판매내역 등이 관세청의 감시를 받으며, 이를 위한 물류유통과 전자재고관리시스템이 갖춰져야만 정상영업이 가능하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는 돈만 있다고 누구나 뛰어들어 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특히 시내면세점은 더욱 그렇다"며 "2010년 초 면세사업에 뛰어든 한 업체도 전산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에러를 아직도 다 해결하지 못한 상태인데, 새로 진입한 업체가 4개월 안에 이를 완료하겠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규 업체들이 달에 1~2회 세관과 진행상황을 논의하고 협조 받고 있으나, 결국 오픈준비는 운영자들의 몫이다. 때문에 기존 업체들도 제대로 된 준비 후 오픈하지 않으면 중국인들에게 지금껏 쌓아 온 한국 면세점의 이미지 손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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