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신영하 편집부 기자)
#1.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얼마 전 비행기 환승을 위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대기할 때였다.
“창이달러 20불 받으셨어요?” 일행이 물어본다. “창이달러요? 그게 뭐죠”
창이달러는 공항 환승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바우처로 신세계나 롯데상품권처럼 창이공항에서만 쓸 수 있다.
줄을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은 싱가포르를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환승 대기자들로 창이공항에서 제공하는 바우처를 받기위해 줄을 서 있던 것이다. 여권과 목적지 보딩패스만 보여주면 한국인들은 창이달러(싱가포르 달러 20불상당) 20불 상품권 한 장을 받을 수 있다. 호주인들은 창이달러 40불을 받는다고 한다. 국적마다 지급액이 다르다고 한다.
공짜라는 말에 창이달러를 받아 쇼핑에 나섰다. 20불이라는 액수가 더 비싼 물건을 사게 만드는 상술일 수도 있지만 싱가포르를 거쳐 가는 사람들이 차근차근 공항을 둘러보고 ‘득템(得+아이템 합성어)’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해 줘 싱가포르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하나 더 추가되는 느낌이었다.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사람들은 꼭 창이달러 20불을 받아 가시길!
#2. 사람들이 또 줄을 서 있다
‘Be a Changi Millionaire’ (창이 백만장자)라고 써 있는 기계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영수증 바코드를 갖다 대고 실망하는 표정의 사람들도 눈에 띈다. “100만弗 행운을 잡기위한 줄입니다”
창이공항에서 탑승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쇼핑 추첨 이벤트를 마련한 것인데 한화로 약9억원 상당이다.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30달러 이상 쓴 사람 중에서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당첨자를 추첨해(총 6명) 5000달러씩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ishopchangi.com에서 쇼핑한 사람도 우승 후보자로 포함시켜 총 7명중에서 100만달러를 거머쥘 우승자를 뽑게 된다는 것.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영수증을 입력기에 대 보았지만 ‘꽝’
창이공항에 들르게 되면 도전해보길. 당신이 100만 달러의 '행운아'가 될 수도…
탑승객 유치와 공항 면세점 매출 증가에 도움을 주는 창이공항의 ‘일석이조’이벤트는 아시아 허브공항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왕좌의 게임'에서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세심한 아이디어가 일류를 만든다’ 인천공항공사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끝) /brabocon@hankyung.com
한경+는 PC·폰·태블릿에서 읽을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입니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