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한국기업] 위기 닥쳐도 "폼 나는 것은 안판다"

입력 2015-09-07 18:12  

생존 골든타임 지나간다

호텔·골프장 매각 늘 난항



[ 김태호 기자 ] ‘소재부품, 바이오, 호텔.’

3년 전 국내 한 그룹사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로부터 이 세 가지 사업을 정리할 것을 권유받았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가 작고 성장이 정체됐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 이 회사는 소재부품과 바이오 분야의 사업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호텔은 달랐다. 올해 초 한 사모펀드(PEF)로부터 거래 제의를 받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의 가족들이 호텔에 대한 애착이 큰 편이었다”며 “매각 제의를 여러 번 받았지만 가족들이 반대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 골프장과 호텔은 의외로 거래가 쉽지 않은 매물 중 하나로 꼽힌다. 거래가 진행되더라도 지연되는 사례가 잦고, 결국 막판에 무산되는 경우도 많다는 전언이다. 관계자 대다수가 그 이유를 ‘오너 경영자’로 꼽았다.

옛 동양그룹이 운영하던 골프장인 웨스트파인GC 매각건이 대표적이다. 웨스트파인GC는 지난해 6월 골프존에 팔리기까지 약 2년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협상이 시작된 것은 2012년 2월이었지만 거래는 같은해 11월 무산됐다. 동양 측이 갑자기 매각의사를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이후 ‘동양사태’가 터지고 지난해 골프존과 재협상을 통해 이 골프장은 새 주인을 찾았다. 시장에서는 동양 오너일가와 경영진이 웨스트파인GC에 대한 애착 때문에 끝까지 매각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왔다. 한 컨설팅업체 사장은 “골프장, 호텔은 오너들이 직접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이런 형태의 기업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키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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