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경영활동도 습관이다

입력 2015-09-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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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이끄는 건 사람…개인 습관이 성패 좌우
자신의 습관 돌아봐야 새로운 길 열 수 있어

문철상 < 신협중앙회장 mcs@cu.co.kr >



습관은 매일 반복해 익숙해진 행동을 가리킨다. 몸에 배어 자신도 모르게 그 행동이 나타나기에 ‘제2의 천성’이라고도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습관은 나무껍질에 새기는 글자와 같아서 나무가 자랄수록 자꾸 커진다”, “남자는 마흔 살이 지나면 습관과 결혼한다” 등등 습관에 대한 속담이나 격언도 무척 많다. 그만큼 인생에서 습관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공자도 일찍이 ‘성상근 습상원(性相近 習相遠)’이라 했다. “사람의 선천적 특징은 별 차이가 없지만, 후천적 습관이 인성을 바꾼다”는 뜻이다. 공자는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습관을 익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습관은 개인적 차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영 현장에도 적용된다. 경영은 가용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경영활동의 핵심에는 사람이 있다. 경영활동은 곧 사람에 관한 활동이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에서 성과를 내려면 구성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조직 내 개개인의 업무 습관이 그대로 경영에 영향을 준다.

아침 출근부터 저녁 퇴근까지 사내에서 하는 일련의 활동엔 각자 자신만의 일정한 패턴이 있다. 회의를 주재하거나 거래처 사람을 만날 때, 의견을 청취하거나 현안을 논의하는 방식 등 여러 분야에서 저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 회사 차원에서 업무 처리에 관한 시스템이나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다 해도, 개인의 습관을 일일이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의사결정의 상당 부분은 경영활동 수행자의 오래된 습관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우리의 경영활동은 다분히 습관적이다.

이렇듯 사람의 습관은 경영의 성패를 좌우한다. 개인의 잘못된 습관이 경영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반대로 훌륭한 습관이 성공적인 경영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자신의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조직 전체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또 스스로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된 반복적 행동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습관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순간부터 그 습관을 변화시킬 책임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잘 경영해야 한다. 주변을 돌아보고, 혹시나 관행에 의존해 처리하는 일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새로운 습관은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출발점이 된다.

문철상 < 신협중앙회장 mcs@cu.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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