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짓고 운영까지 '최초'…원전 4기에 800명 송출 가닥
한전KPS도 조만간 정비 협상…수주 땐 600여명 인력 수출
10년단위로 계약 체결…2030년 재계약 가능성 커
[ 김재후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의 운영지원권을 수주한다. UAE 원전은 2009년 한국전력컨소시엄 등 한국 기업들이 수주한 것으로, UAE 바카라지역에서 네 기(基)가 건설되고 있다.
UAE의 원전은 한국이 짓고 운영권까지 따내는 최초의 해외 원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이 세계 여섯 번째로 원전 수출국이 된 데 이어 원전 운영 성과도 인정받으면 중동지역을 시작으로 추가 원전 수출 가능성도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7일 “한수원과 UAE원자력공사가 이르면 다음달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전 네 기에 대한 운영지원권 수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전 운영 기간은 최장 60년이지만 이번 계약 규모는 1차로 10년간 최소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지원계약(OSSA=operating support services agreement)은 원전을 운영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UAE 원전의 운영 관리는 UAE원자력공사와 한국전력이 82 대 18 비율로 출자한 회사에서 맡는다. 이 회사는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사무실 없이 법인만 등록해 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로 원전을 운영 관리할 회사와 다시 계약해야 한다. 이번 계약이 그중 하나다.
이번 계약은 4호기가 완공되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로 10년간 유효하다. UAE에 지어지고 있는 한국형 원전 ‘APR1400’의 수명은 60년이어서 계약이 완료되는 2030년에 재계약이 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계약 규모는 최소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협상에 따라서는 20억달러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규모에 따라 인력 파견 규모도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UAE원자력공사는 협상 초기엔 1500여명의 인력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인력 파견 규모를 500여명 수준으로 줄이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한 기당 200명씩 총 800명의 인력을 파견하기로 협상에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추산해보면 UAE 원전 운영지원 계약 규모는 15억달러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한수원의 운영지원 계약이 체결되면 원전 네 기에 대한 장기 정비계약도 협상에 들어간다. 정부 관계자는 “UAE원자력공사가 운영지원 계약 협상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달께 장기 정비계약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에 협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계약 규모는 한수원의 운영지원계약 규모의 절반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정비계약 주체는 원전 보수 및 정비를 주업으로 하는 한전KPS가 맡는다. 이 회사는 현재 UAE 원전의 시운전을 위해 80여명의 인력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다. 한전KPS가 장기 정비계약을 따내면 한 기당 150명 안팎의 정비 인력이 필요해 총 600여명의 인력이 UAE에 파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수원과 한전KPS가 운영지원 계약과 장기 정비계약을 모두 따내면 두 회사에서만 10년간 최소 1400여명의 인력이 UAE에 파견된다. 한국전력과 원전 연료를 공급하는 한전원자력연료 등 관련 분야 인력까지 감안하면 총 2000여명의 원전 인력을 중동에 수출하는 셈이다.
앞서 한수원은 UAE 원전 운영권 확보에 대비해 지난해 2013년(627명)보다 두 배 이상 늘린 1440명을 채용했다. 특히 대졸·고졸자(1050명) 외에 원전 운영 경험이 있는 경력신입(200명)과 전문기술인력 및 고위 간부(90명)를 별도로 뽑았다. 한전KPS도 2011년 120명이던 신규 채용을 원전 공사가 진행 중이던 2013년 425명, 작년 370명 등으로 늘려 UAE 원전 수주에 대비했다. 특히 신규 채용된 직원의 90% 이상이 UAE 원전의 정비를 담당할 기술직이다. 계약이 확정되면 두 회사는 인력을 추가로 뽑는다는 계획이다.
2009년 UAE 원전 수주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UAE를 방문할 때마다 원전에 대한 운영사업권을 한국이 딸 수 있도록 수주 활동을 벌여 왔다. 정부는 60년간 운영사업권을 온전히 수주하면 총 200억 玭??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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