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 협력 강화해야

입력 2015-09-08 18:11  

최연혜 < 코레일 사장 >


‘하나의 꿈, 하나의 유라시아’ 실현을 위한 1만4400㎞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코레일, 국토교통부가 외교부와 함께 마련한 국가적 행사로 평화와 공동 번영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열망과 의지를 전달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인프라 구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도 기여했다. 그 대표적 성과가 경원선 복원이다. 경원선은 용산역과 북한의 원산역을 잇는 223.7㎞의 철도 노선으로 1914년 8월 개통 이후 남과 북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였다. 하지만 남북 분단과 6·25전쟁으로 파괴돼 비무장지대 25.3㎞가 끊긴 상태다. 정부는 남측 구간 11.7㎞를 우선 복원하고 남북합의를 통해 북쪽 구간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교통인프라 구축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 기반 조성에도 좋은 수단이다. 길이 뚫리면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실질적인 화해와 협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남북 교통인프라 구축은 우리 경제에 새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남북 교통로 연결은 유라시아 대륙과의 연결을 의미해서다. 유라시아 대륙은 전 세계 인구의 70%가 밀暉?거대 시장이자 에너지 자원의 4분의 3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다. 우리가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기반으로 유라시아 대륙 경제와 연결한다면 막대한 국익을 실현할 수 있다.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과의 교역을 통해 에너지 수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으며, 물류비용을 감축해 국내 제품의 경쟁력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뜻깊은 행사가 9~11일 서울에서 열린다.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회원국 교통물류장관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기구 관계자, 교통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해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발전적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류 확대를 위한 전문가 그룹회의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최근 8·25 남북 고위급 협상타결로 남북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광복 70주년인 올해는 분단으로 막힌 혈맥을 뚫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원한다.

최연혜 < 코레일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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