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역직구 겨냥 국제특송사업 강화…우정사업 체질 확 바꿀 것"

입력 2015-09-08 19:23  

우정사업 사령탑 오른'30년 우본맨'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국제특송도 실시간 배송 확인¨"수수료 낮춰 경쟁력 키울 것"
국내택배는 토요일에도 영업…매출 다시 정상궤도로
쇼핑·택배비 간편결제 도입…중소기업 전용 오픈마켓도 개설



[ 박영태 기자 ] “택배와 국제특송사업을 강화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우편사업을 다시 일으키겠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57·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우정사업 혁신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사령탑을 맡은 김 본부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날로 악화하는 경영 실적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우편사업은 4년째 적자다. 초저금리 영향으로 예금 보험 등 금융사업 수익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올초 우체국 100개를 통폐합하고 인력 1023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도 경영 환경 악화를 반영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취임 일성으로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자”며 직원들에게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주문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우정사업본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우본맨’이다. 경북고와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그는 우편사업단장, 서울지방우정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인 우정사업본부는 연매출 약 10조원(우편 2조8000억원, 예금 2조원, 보험 5조3000억원), 직원 4만1000명의 거대 정부 조직이다.

▷생존 자체가 힘들 정도로 어려운 때 중책을 맡았는데.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 접수·배달 서비스와 예금·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조직이다. 하지만 전자메일 등이 보편화하면서 연간 50억통(2006년)이던 우편량이 지난해 42억통으로 줄어들었고 저성장·저금리 영향으로 금융수익 기반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비용구조 개선 등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안은 무엇인가.

“도시뿐 아니라 농어촌, 산간벽지를 잇는 3500여개 우체국은 막강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창조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면 새 사업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미 우체국은 소상공인의 판로를 열어주고 알뜰폰 판매를 대행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택배 분야의 경쟁구도도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택배사업은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냈다. 2000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3477억원)이 전년보다 10% 줄었다. 집배원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작년 7월부터 토요일 배송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그래서 취임 직후 노조에 토요 배송을 재개하자고 설득했다. 다행히 노조의 협조로 오는 12일부터 토요 배송을 시작한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택배사업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특송 전망은 어떤가.

“국제특송시장은 글로벌 배송망을 갖춘 DHL 페덱스 등 민간 택배업체들이 강자다. 하지만 우체국은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국제특송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실시간 배송정보 제공 등 서비스를 강화해 업계 1위를 굳힐 계획이다.

국제특송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의 해외 역(逆)직구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우선 소량, 단품 국제특송에서 가격 경쟁력을 더 키우려고 한다. 현재 호주 등 각국 우정청들과 2㎏ 이하 소량 국제특송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 사업도 준비 중인데.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와 제휴해 쇼핑이나 택배 수수료 등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독자적인 간편결제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 연간 매출이 1000억원 안팎인 우체국쇼핑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우체국쇼핑몰에 중기 전용 오픈마켓을 개설할 계획이다.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

▷내부 혁신 방안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일하는 게 즐거우면 업무 몰입도가 높아지고 성과도 좋아지게 마련이다. 그러려면 간부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공정한 업무 평가와 인사로 조직 역량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주요 약력

▷대구 출생 ▷경북고·서울대 조경학과 졸업 ▷체신부 삼천포우체국장 ▷우정사업본부 국제우편과장 ▷보험과장 ▷편사업단장 ▷경인지방우정청장 ▷서울지방우정청장 ▷부산지방우정청장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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