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이상
보험으로 절세…ELS로 '+α 수익' 기대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에 투자한 이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변동폭이 크다. 바이오·제약 등 좋은 성과를 내던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조차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발 쇼크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란 두 가지 변수로 인해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변동성이 심해 예측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
○원금 지키는 부자들의 전략에서 배우자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8만2000명이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이들은 어떻게 자산을 관리할까. 재미있는 것은 부자들 중에서도 자산 규모가 큰 ‘슈퍼리치’일수록 원금을 거의 잃지 않는 보수적 성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10억원대 부자는 자산을 더 늘리려는 욕구로 인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중위험·중수익 상품과 절세상품 등에 투자하며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성향을 보인다. 즉 투자 수익보다는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면서 절세 상품을 통해 실질적 이익을 낸다. 시장의 급변동 속에서도 큰 부자들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비밀은 여기에 있다. 수익률 몇 %보다 ‘원금보장+α’의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일반투자자는 여기서 투자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지금 시장 상황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 수익률을 높이려 하는 것보다 ‘정기예금(원금보장)+α’ 전략이 좀 더 유리하다.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면서 기초자산 가격이 많이 하락한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저점 매수하며 목표 수익률을 맞추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위험자산 투자는 중국발 충격 여파가 진정돼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 공격적 투자성향보다 슈퍼리치들의 안정형 자산관리 형태를 따라가는 것이다. 지금처럼 변동이 심한 시기에는 정기예금+α수익에다 보험 등 절세상품을 활용하는 안정적인 투자가 더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는 게 그동안의 경험이다.
○자산 1억~5억원은 안정형 투자 필요
원금을 잃지 않으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자산 규모와 투자 성향에 따라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자산 1억~5억원 투자자들은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게 좋다.
연 1%대로 금리가 하락 歐?했지만 정기예금 비중을 좀 더 높게 가져 가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종잣돈(원금)이 적을수록 절대 손실을 보지 않는 상품 투자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원금을 다소 잃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자산이 적은 일반투자자는 종잣돈을 잃을 경우 투자 기회 자체를 잃게 된다.
금융자산이 1억~3억원가량이라면 정기예금 비중을 50% 정도로 가져가고 지수형 ELS 비중을 20%,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통한 현금 유동성 10% 정도 포트폴리오가 적절하다. 나머지 20%는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정금전신탁은 투자 운용 조건과 만기 시기, 투자처를 투자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이다. 이 같은 조건을 은행이나 증권사에 제시하면 금융회사가 조건에 맞는 자산을 찾아 특정금전신탁에 담아준다. 3억~5억원의 금융자산을 가졌다면 정기예금 비중을 30%로 줄이고 특정금전신탁과 ELS 비중을 30%씩으로 올려볼 만하다. 나머지 10%는 MMF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좋다.
○자산 5억원 이상이면 보험 통해 ‘절세’
금융자산 규모가 5억원 이상의 고객은 보험상품 비중을 높이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지수형 ELS를 활용해보자. 너무 지나치게 투자심리가 위축돼 정기예금 일변도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시장이 회복했을 때 후회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상황에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은 지수형 ELS다. 기초자산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원금손실 조건과 조기 상환 조건을 꼼꼼히 살펴본다면 투자하는 데 큰 위험은 없어 보인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용등급이 A2 이상인 안정적인 ABCP에 투자한다면 연 2~3%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 지수형 ELS의 목표 수익률을 연 6%대로 잡아 종합적으로 연 5%대 수익률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
보험상품을 통한 절세효과 강화 전략도 필요하다. 개인당 2억원 이하 한도에서 저축보험에 가입하면 10년 이상 거래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축보험은 80% 이상 중도 인출이 가능하며 납입금액의 두 배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고객은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비과세혜택을 활용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 부담을 낮추고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 중도인출 제도를 활용해 펀드·주식 투자 비중을 높일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금융자산 5억~10억원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는 정기예금 10%, ABCP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30%, 지수형 ELS 40%, 보험 10%, MMF를 통한 유동성 10%가 적당하다. 10억원이 넘는 자산가들은 ABCP 특정금전신탁 30%, 지수형 ELS 30%, 보험상품 30%, 유동성 10%의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절세효과를 크게 볼 수 있어 보험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
지금 시장 상황에서는 주식과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낮춰 원금을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때까지 펀드와 주식 등 투자상품 비중은 10~20%대로 낮추고 투자를 할 때도 3~5회 분할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 목표 수익률을 맞추는 방법이 ‘+α수익률’을 달성하는 방법이다. 본격적인 펀드·주식 투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 중국 시장의 회복세를 지켜본 뒤에 고려해도 늦지 않다.
신동일 < 국민은행 대치 PB센터 부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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