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ife] 문턱 낮아진 PB센터 "자산 1억도 모십니다"

입력 2015-09-09 07:10  

진화하는 PB센터

은행 'PB 대중화 전략'…예·적금, 펀드부터 원자재·부동산 투자 컨설팅까지



[ 이태명 기자 ]
은행권 프라이빗뱅킹(PB)센터가 진화하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전유 공간’이던 PB센터 문턱이 최근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저금리·저수익 시대를 맞아 PB 서비스를 통해 충성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PB 대중화 전략’을 펴고 있다. PB센터의 업무영역도 무한 확장 중이다. 은행 예·적금과 부동산 투자상담 위주에서 최근엔 은행·증권·보험상품 소개, 세무·법률상담 등 외에 자녀 진학 상담까지 해준다.

○진화하는 PB센터

국내에 PB센터가 등장한 건 지금으로부터 13~14년 전이다. 그 전까지는 은행들이 영업점 안에 우수 소비자를 위한 VIP 창구를 뒀다. 업무도 단순했다. 전담 직원이 우수 소비자에게 우대금리와 다양한 부가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2002년부터 은행들은 고액자산가를 위한 ‘특별한 점포’를 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강남권에 PB센터를 개설했다. 부자 고객을 위한 전용상품을 소개하는 등 업무도 전문화됐다. 사모펀드, 고금리 채권 등 투자상품 외에 부동산 매매, 절세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 PB센터는 또 한 번 변신하고 있다. 은행 상품을 주로 다루던 이전과 달리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복합점포가 대세다. 신한은행의 PWM센터를 비롯해 국민은행의 골드앤와이즈 등 주요 은행들의 PB센터가 융·복합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업권별 칸막이 규제가 있어 같은 사무실에서 은행과 증권회사 직원들이 공동으로 소비자 자산관리를 할 수 없었다”며 “이런 규제가 없어지면서 앞으로 복합점포 형태의 PB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턱 낮아지고, 서비스는 풍성

은행들이 PB센터의 문턱을 낮추는 것도 최근 트렌드다. 지금까지 PB센터는 부자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돼왔다. 10여년 전만해도 예·적금, 펀드 등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은 돼야 PB센터 이용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금융자산이 1억원 정도만 있어도 P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1억원 안팎의 준자산가를 위해 16개 일반 영업점에 ‘PWM라운지’라는 대중형 PB센터를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수년 전부터 PB센터 대상 소비자를 1억원 이상으로 낮췄다. 국민은행도 5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PB센터를 일정 요건을 갖추면 3억원 이상 자산가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낮췄다.

PB 서비스도 한층 풍성해졌다. 상품 종류부터 예·적금, 펀드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 외에 파생상품, 헤지펀드, 금·원유 등 원자재, 부동산 등으로 다양해졌다. 최근엔 ‘자산 컨설턴트’를 뛰어넘어 ‘개인 집사’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재산 상속과 건강관리, 인문학, 생활, 문화는 물론 자녀 취업, 유학 상담, 커플 매칭 등까지 해준다.

○저수익 시대, PB 서비스는 필수

전문가들은 PB센터의 변화와 함께 PB 서비스에 대한 개인들의 관점을 바꿀 때라고 입을 모은다. 여전히 PB센터의 주요 소비자는 부자들이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이 있다면 한 번쯤 PB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요즘처럼 저금리·저수익 시대에는 전문적인 자산관리가 필수다. 은행 예금이나 주식 투자만으로는 자산을 굴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투자자문을 받을 필요성이 커졌다.

금융상품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것도 PB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이유다. 과거엔 혼자서 예금 주식 보험 등을 고른 뒤 자산을 굴려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투자 범위가 무한정 넓어져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스스로 자산관리를 하던 시대에서 믿을 만한 자산관리자를 통해 전문적 서비스를 받는 게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라며 “특히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은퇴 설계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PB센터 도움을 받는 게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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