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증시, 추가 랠리 가능성은?…"불확실성 여전…보수적 접근 필요"

입력 2015-09-09 16:31   수정 2015-09-09 16:32

[ 박희진 기자 ] 국내 증시가 'G2'(미국·중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더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나흘 만에 급등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55.52포인트(2.96%) 오른 1934.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의 반등 폭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45포인트(3.52%) 급등한 660.67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중국 증시 반등 소식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올랐다.

이날 중국 증시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9% 상승한 3243.09로 거래를 마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아시아시장을 둘러싼 공포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단기 낙폭이 컸던 국내 증시와 일본 증시에서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같은 예고된 위험이 꾸준히 반영돼 왔기 때문에 이날 G2 증시 반등이 반발 매수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며 "9월 금리 인상 여부를 떠나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보다 완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수급 변화도 의미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사자'를 유지하며 지수 견인에 동참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팔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오전 한 때 5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다.

오 팀장은 "외국인들이 장 막판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장 중 매수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의미있는 움직임이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추세적인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로 또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팀장은 "증시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동안 과도했던 공포가 일시적으로 잦아들 수 있지만 다음주 후반까지는 조정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조정 시 종목을 선별해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 화학 건설 업종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오 팀장은 "환율 효과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려면 환율의 지속적인 강세는 오히려 좋지 않다"며 "환율 상승세가 둔화되면 외국인 매도세가 약해지고 수출주의 반등 여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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