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박삼구의 금호그룹 되찾기 '8부능선' 넘었다

입력 2015-09-09 18:20  

"금호산업 7047억원에 사겠다" 채권단에 마지막 제안

55개 채권금융사 10일 전체회의
주당 4만원 수준…내주 결정키로
75% 동의 땐 박 회장 인수 성공…일부 채권단 "가격, 예상 밑돌아"



[ 하수정 / 김일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9일 오후 3시54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인수하기 위한 가격으로 7047억원을 제시했다. 금호산업 채권단 중 75%가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을 받아들이면 박 회장은 2010년 금호산업이 기업개선약정(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5년 만에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게 된다. 채권단이 재협상을 결정했고 박 회장은 추가로 가격을 높인 만큼 박 회장이 금호그룹을 되찾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달할 수 있는 최대 규모”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금호산업 인수 희망가격으로 주당 4만179원, 총 7047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안에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조건이다. 금1瀏荑?정통한 관계자는 “이 같은 자금 규모는 박 회장이 조달할 수 있는 최대일 것”이라며 “사실상 마지막 가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이날 제시한 최종 희망가격은 당초 제안했던 주당 3만7564원, 총 6503억원보다 5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박 회장의 인수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늘고 있다. 채권단의 추가 출자전환으로 50%+1주 규모는 1732만주에서 1754만주로 늘었다.

박 회장 측은 “주당 4만179원은 호반건설 입찰가(주당 3만907원)의 130% 수준으로, 가격할인 등 조건을 고려하면 약 153%까지 높은 가격”이라며 “상대가치 등을 고려한 기업가치(주당 2만5906원)의 15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8일이 운명의 날

박 회장이 인수 제안가격을 높였지만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기대치가 1조원 수준에 달하고 산업은행이 각 채권금융회사로부터 제출받은 희망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협상가격도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으로 박 회장의 최종 제안가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채권금융회사에서 박 회장이 제시한 최종가격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채권단 사이에선 박 회장의 최종가격이 보수적으로 잡아도 주당 4만2000원, 7300억~7400억원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이 모험을 건 것으로 볼 수 있다”며 “7500억원에 가까운 수준이면 가결요건을 이끌어내기 쉬웠을 텐데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어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행보가 채권단 동의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사라지면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구 회장의 인수의지와 진정성 여부에 따라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의 가격을 받아들일지 결정할 전망이다.

채권단이 박 회장과의 협상에서 내건 조건은 연내 잔금을 입금해 거래를 종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11일 55개 채권금융회사가 모이는 전체회의를 열고 금호산업의 후속 처리 방안을 논의한다. 채권단 회의에서 박 회장의 가격 동의 여부를 묻는 안건을 상정하면 오는 18일께 각 채권금융회사로부터 동의 여부를 접수한다. 여기서 채권단의 75%가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에 동의하면 9월 말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하수정/김일규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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