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브라질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펀드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중국, 러시아 등 다른 국가펀드와 비교해도 초라한 성적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와 증시 상황이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라도 브라질펀드를 일부 환매할 것을 권유했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브라질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31.08%로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5.17%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증시 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8.25%)펀드나 통화 가치 하락으로 증시가 휘청인 아시아신흥국(-3.37%)펀드 보다도 저조한 수준이다.
개별 펀드 가운데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브라질익스플로러자2'가 -37.73%로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브라질자'와 KDB운용의 '산은삼바브라질자'도 각각 -35.40%, -35.29%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범위를 이달로 좁혀봐도 브라질펀드 수익률은 -6.32%로 부진했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2.13%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브라질펀드 수익률이 이처럼 곤 菅憫?친건 원자재 가격 하락과 통화 약세 등으로 브라질 경제가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원자재 가격 약세로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 경제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2.44%와 -0.5%로 전망됐다. 이 경우 브라질 경제는 1930년대 초반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브라질 헤알화 환율 움직임도 심상치않다. 지난 주 헤알화는 달러당 3.861에 마감해 2002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최저 가치로 떨어졌다. 올 들어 헤알화 가치는 45% 넘게 하락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올 들어 3.2% 하락했다.
브라질 경제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자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7년 만에 브라질 국가 신용 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했다.
브라질 외화표시 국가신용등급은 BB+로, 자국통화표시 국가신용등급은 BBB-로 하향 조정했다. 외화표시는 '투기 등급'에 자국통화표시는 '투자 마지노선'에 다다랐다는 의미다.
S&P는 브라질 경제 둔화와 정치 불안이 국가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경제가 더욱 나빠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주요 정책이 좌절될 경우 향후 1년 내 또 다시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세수 부족, 인프라 투자에 따른 예산 부족 등 브라질 경제를 둘러싼 제반 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더욱이 내각 불화가 심화되는 등 정치적 문제는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 브라질 경제와 정치가 맞물린 악순환 구조가 지속될 수 있다"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브라질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 담당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있는만큼 브라질 경제가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일부 브라질펀드를 좀 정리해서 유리한 미국펀드 등에 넣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지만 기존 투자자의 경우 손실을 보고 털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혹여 현 수준에서 브라질펀드에 투자하려면 장기적으로 보고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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