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가치+순차입금으로 가격 산출…순차입금 보는 시각 달라
실제 지분 100% 거래가격 5.8조
이 기사는 09월09일(04: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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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매매 계약을 놓고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다른 거래 가격을 주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가격차는 5000억원으로 웬만한 기업을 통째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차입금 기준이 거래가격 차이 초래
테스코그룹은 지난 7일 홈플러스를 MBK파트너스에 42억40000만파운드에 매각하는 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로 따지면 7조6800억원 규모. 하지만 같은 시각 MBK가 보도자료에서 밝힌 거래가격은 60억달러(7조2000억원)다. 동일한 계약서의 거래가격에 4800억원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주요 외신들이 보도한 가격도 제각각이다. 영국계인 파이낸셜타임즈나 BBC방송은 거래가격을 42억파운드로, 월스트리트저널, 로 謙?등 미국계 언론은 61억달러로 설명했다.
이처럼 매각 금액의 차이가 나는 주요 원인은 거래 가격 산정 기준을 기업가치(EV·Enterprise Value)로 삼았기 때문이다. EV는 기업의 주식 가치에 순차입금(또는 순부채)을 더한 가치로 통상 지분 100% 기업을 거래할 때 인수자가 지급할 총가치를 산출할 목적으로 활용된다.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전세 5억원 끼고 구입할 때 거래가가 5억원이 아닌 10억원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테스코와 MBK의 의견차는 순차입금을 보는 시각에서 비롯됐다. 홈플러스 매각 관계자는 “MBK는 테스코가 홈플러스에 빌려준 대여금 1조3600억원만 인수가격에 포함시켰지만 테스코는 대여금 외 금융회사의 차입금(운영자금)과 부채까지 모두 반영했다”며 “부채에 대한 영국과 한국의 서로 다른 회계 기준도 가격의 차이를 초래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환율 변동폭이 커진 것도 거래 대금에 영향을 미쳤다. 양측이 합의한 지난 4일(1187.6원)과 실제 계약을 체결한 7일(1191원)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3.4원. 매매대금(60억달러)로 환산하면 200억원을 웃돈다.
◆지분 100% 거래가는 5.8조
투자은행(IB)업계는 사는 쪽과 파는 쪽의 서로 상반된 입장이 양측 입장차가 발생한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테스코는 되도록 회사를 비싸게 팔아야 구조조정의 효과를 강조할 수 있는 반면 MBK측은 가급적 회사를 싸게 매입해야 펀드 투자자(LP)들을 원활하게 끌어모을 수 있어서다.
이런 측면에서 EV가 아닌 지분(Equity) 거래 가격이 홈플러스 가치를 더 정확히 반영한다는 시각도 있다. 차입금을 제외한 홈플러스 지분 100% 거래가는 5조8000억원으로 MBK와 테스코간 이견이 없다. 홈플러스가 테스코측에서 빌린 대여금을 갚는 주체가 MBK가 아닌 홈플러스라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홈플러스 대여금은 대출 주체가 테스코에서 국내 금융회사들로 바뀌는 일종의 리파이낸싱(차환)”이라며 “실질적인 매각대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MBK가 2009년 종합유선방송사(MSO)인 씨앤앰을 인수할 당시에도 씨앤앰의 자체 차입금(6000억원)은 거래 대금(2조750억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를 중개 또는 자문했다는 ‘타이틀’ 욕심도 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전 최고 거래가는 신한은행의 LG카드(78.6%, 6조6765억원) 인수, 금호아시아그룹의 대우건설 인수(72.1%, 6조4255억원) 등의 순으로 외부 차입금은 포함되지 않은 지분 거래가격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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