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노원정보도서관, 영유아부터 청소년·성인까지…생애주기 맞춤 프로그램 운영

입력 2015-09-10 18:00  

스토리가 있는 도서관


[ 박상익 기자 ] 서울 상계동 노원정보도서관은 2006년 문을 연 ‘노원구 거점 도서관’이다. 노원구가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책읽는 노원 만들기’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이끄는 것을 도서관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맞춰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세대에 맞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민 누구나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도서관의 가장 어린 이용자들은 영유아다. 아기와 부모가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같이 책 읽기’다. 노원정보도서관은 유아에게 책 꾸러미를 주는 북스타트 사업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아기에게 책을 더 잘 읽어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한 엄마 되기, 아기발달의 이해, 그림책을 활용한 책놀이 등이 강의 주제다. 그림책을 사람 크기만 하게 확대해 지역 명사들과 함께 책을 읽는 ‘명사와 함께하는 큰책 읽기’ 프로그램도 인기다.

독서 전문가들은 낮은 독서율 문제를 지적할 때 항상 청소瘦綬?거론한다. 학업에 집중하느라 독서에는 신경을 쓸 틈이 없다는 것. 노원정보도서관은 인근 고등학교와 협력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간단한 사서 교육과 함께 작가와의 만남, 서평 쓰는 법 등을 배우며 조금 더 책과 친근해지게 하겠다는 취지다. 학생들이 경로당, 복지관 등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리딩인(人)’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성인 대상으로는 러시아 문학 읽기, 서양사로 살펴본 서양문화의 형성, 한국 현대문학 산책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김하야나 노원정보도서관장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지역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지 스스로 토론하는 문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에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경험을 읽는 신개념의 ‘휴먼북 도서관’인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있다. 각계 전문가들을 ‘휴먼북’으로 위촉해 도서관 이용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일 오후 열리는 ‘오늘의 휴먼북’과 함께 한 달 3~4회 전문가와의 만남, 시낭송 교육 등 공감토크 행사가 진행된다. 허정숙 노원휴먼라이브러리 관장은 “진로 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허 관장은 “청소년들은 유명인보다 직업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진로를 빨리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대신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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