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성공사례 만들기부터
넥스콘테크놀러지 등 거론
[ 박동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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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가 시장주도형 구조조정전문회사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채권단 중심의 현재 시스템에선 살생부 기능이 작동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구조조정전문회사가 생기면 회생 가능성이 없는 좀비기업은 재빨리 솎아내고, 살릴 기업에만 자금을 지원하는 선별 작업이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조조정전문회사는 산하에 여러 개의 사모펀드(PEF)를 둬 채권은행들이 보유한 부실기업 대출채권을 사들여 최대 채권자로서 구조조정을 주도한다.
산업은행 등 8개 은행과 캠코는 3조원 가운데 1조원에 대해선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요청할 때 입금하는 방식(캐피털콜)으로 출자하기로 약속했다. 구조조정전문회사는 우선 1조원 약정금액 가운데 2000억~2500억원의 초기 출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나머지 2조원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추가 대출이 필요할 때 은행들이 공급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전문회사 출범 태스크포스팀은 50여개 기업을 놓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별하고 있다. 금융위는 성공 사례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초기 단계에선 조선·철강·석유화학·건설업체 대신 부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현재 유력한 첫 후보는 넥스콘테크놀러지다. 이 회사는 작년 8월 일본 파나소닉의 2차전지 보호회로기판 사업부를 인수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나 최근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다. 출자은행 관계자는 “(넥스콘테크놀러지 외에) 추가로 4~5개의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 유윤상 전국은행연합회 상무)는 11일 예금보험공사에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 공청회를 연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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