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주, 개포시영 4개월…고덕주공3단지 2개월 늦춘다

입력 2015-09-10 18:37  

서울시, 이주 일정 첫 조정
개포주공3단지는 이달 이주



[ 홍선표 기자 ] 이달 재건축을 위한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던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1970가구·조감도) 입주민 이주가 4개월 늦춰진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2580가구) 이주 일정도 당초보다 2개월 연기된다.

서울시는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재건축 추진단지 입주민 이주 일정 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10일 발표했다. 서울시가 재건축 단지 이주 일정을 늦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 지역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이주 시점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정안에 따라 삼성물산이 시공 예정인 개포시영 이주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된 고덕주공3단지는 오는 12월부터 이주에 들어간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재건축 시공을 맡은 개포주공 3단지는 예정대로 이달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포주공3단지 조합의 관리처분 인가 신청일이 개포시영보다 빨랐던 것이 이주 일정 조정의 기준이 됐다. 서울시 주택건축국 관계자는 “같은 개포동에 있는 개포주공3단지와 개포시영의 이주 시점을 최대한 떨어뜨리고 그 사이 기간에 고덕주공3단지의 이주를 시작해 전세난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에선 올 하반기에만 8698가구의 아파트가 재건축될 예정이어서 주요 재건축 단지의 이주·철거가 동시에 진행되면 전세난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서울 강남권 전세가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7월 말까지 강남구와 강동구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각각 8.5%와 13.39%로 서울 평균 상승률(5.97)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시는 강남권 재건축으로 인한 전세난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초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를 개정, 이주 일정 심의 대상 아파트의 기준을 기존 2000가구 이상에서 500가구 이상으로 확대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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