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직격탄'…기존 매장 49개 철수
"초대형 광고판" 후발 주자들 공 들여
[ 임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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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 상가에서 ‘미샤’ 매장이 대거 문을 닫고 그 자리에 경쟁사인 ‘네이처리퍼블릭’이 들어선다. 서울 1~4호선 지하철역의 68개 화장품매장 운영권이 걸린 입찰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이 미샤를 밀어내고 노른자위 목을 싹쓸이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서울메트로의 화장품매장 임대차 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강남·홍대입구·신촌·선릉·고속터미널·사당 등 57개 역사 내 68개 매장을 3년간 운영하고, 계약사항 준수 시 2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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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이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내 미샤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A그룹에 162억원, B그룹에 149억원 등 총 312억원을 제시해 A·B그룹 68개 매장을 모두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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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을 맞게 된 건 입찰대상 68개 매장 중 49개에 입점해 있던 미샤다. 미샤는 최근 49개 매장을 모두 철수시켰다. 미샤는 2008년 서울메트로 14개 역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지하철 매장을 적극 활용해왔다.
2012년에는 서영필 에이블씨엔씨(미샤 운영업체)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정 대표로부터 서울메트로와의 계약 포기를 종용하는 협박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기도 했다.
전체 매출의 10% 안팎이 지하철역에서 나온다고 알려진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이날 12.83% 하락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첫 계약 당시보다 임대료가 30~40%나 뛰어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애초부터 무리한 액수를 써낼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지하 상권’에 공을 들이는 화장품업체는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2000년대 창업한 후발주자들이다.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대형 광고판과 같은 홍보효과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상 매장과 달리 비나 눈이 와도 매출 타격이 전혀 없고 주요 지하철역 상가가 웬만한 복합쇼핑몰 못지않게 대형화하는 추세라는 것도 유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역에 따라 유동인구가 큰 편차를 보이고, 이른바 ‘뜨내기 손님’이 많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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