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발언의 배경은 이해한다. 지난달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기로 중국 경제 위기론이 비등했다.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리커창 총리가 위기론 차단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위안화 추가절하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도 나온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작년 9월 이후 최대치인 것이나, 산업발전량이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렇지만 중국 경제 위기론에도 이유가 있다. 현안인 위안화만 해도 인민은행이 추가절하를 막기 위해 달러화를 매도하고, 역외 홍콩 외환시장에까지 개입하는 상황이다. 가만있을 수가 없기에 나서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 취약국보다도 높아지는 추세다. 추가절하가 불가피하다는 시장 전망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동산 거품, 지방정부 부채 등 중국 경제를 불안하게 볼 수밖에 없는 요인이 한둘이 아니다. 경착륙이 없을 것이니 믿어달라는 말이 아니라,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률 수출 등 경제지표에 대한 신뢰도부터 높일 필요가 있다. 중국의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로 선방했다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제론 이보다 더 나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말이 아니라, 실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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