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조 넘는 남성화장품 시장] 화장품 얼리어답터된 한국 남성 "무한경쟁 사회, 외모는 나의 힘"

입력 2015-09-11 18:19  

커버스토리
글로벌 브랜드, 국내 먼저 출시…"한국서 통하면 세계서 통해"

외국 남성, 체취 없애는 향수 선호…피부 공들이는 한국시장 스킨케어 76%
남성 화장품 회당 구매액 5만9000원…마스크팩·수분크림·세럼까지 사용
외환위기 이후 "남성 외모도 경쟁력"…치열한 사회 경쟁이 수요 키워



[ 임현우 기자 ]
“이번 신제품은 본사가 있는 미국을 제외한 해외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겁니다. 한국 남성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아 이들의 화장품 소비방식이 곧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하기 때문이죠.”

미국 에스티로더그룹 계열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랩시리즈’가 최근 서울 가로수길에서 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조지프 그릭즈비 마케팅 총괄부사장은 “회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아시아에서 나오고, 한국은 그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말했다.

랩시리즈가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고농축 노화방지 세럼으로, 50mL 한 병에 7만9000원이다. 세럼은 여성과 달리 남성들은 잘 쓰지 않던 화장품이지만, ‘얼리 어답터’인 한국 남성에겐 충분히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세계 남성화장품의 ‘테스트 베드’

해외업체들이 남성화장품과 미용용품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네덜란드 가전회사 필립스는 지난해 4월 남성 전용 전동클렌저 ‘비자퓨어 맨’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내놨다. 일본 화장품 SK-Ⅱ도 남성라인 ‘SK-Ⅱ 맨’을 한국에서 맨 처음 출시한 이후 순항 중이다.

SK-Ⅱ 맨의 간판제품인 남성용 에센스는 출시 나흘 만에 한 달치 물량이 모두 팔려 화장품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일본의 남성 기초화장품 시장 2위 브랜드인 우르오스도 첫 해외 진출국으로 한국을 공략하고 있다. 복잡한 제품 분류 탓에 국가별 남성화장품 판매액이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지만, 피부관리용 화장품만큼은 한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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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관리제품’ 판매 세계 1위

해외 화장품기업들은 한국 남성이 피부 관리에 민감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남성화장품 시장에서 향수(27%) 디오더런트(29%) 면도제품(13%)의 비중이 높고 스킨, 로션, 에센스 등 스킨케어 제품 비중은 11%에 그친다. 반면 한국은 전체 남성화장품 시장의 76%가 스킨케어에 집중돼 있다.

유승덕 아모레퍼시픽 상품전략팀 과장은 “외국 남성들은 체취를 없애는 향수와 디오더런트를 제일 많이 쓰지만, 한국 남성들은 피부결을 관리하는 스킨케어를 가장 중시한다는 것이 두드러지는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3월 조사한 남성의 화장품 소비패턴에서도 피부관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잘 드러난다. 로션(87.2%) 핸드크림(67.1%) 보디로션(58.6%) 스킨(57.9%) 선크림(56.4%) 등을 ‘최근 한 달 새 사용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폼 클렌저(45.4%)와 헤어 왁스(39.5%)는 물론 마스크팩(36.7%) 수분크림(29.2%) 에센스·세럼(29.1%)도 10명 중 3~5명이 쓰는 일반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도 경쟁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시기는 외환위기 이후”라고 입을 모은다.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외모도 경쟁력’이란 인식이 높아지면서 남성들의 화장품 소비패턴이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진단이다. ‘뒤처져선 안 된다’는 위기감과 경쟁의식이 화장품 사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의 성장률(전년 대비·유로모니터 조사)은 2010년 11.1%, 2011년 12.5%, 2012년 13.1%, 2013년 7.5%, 2014년 7.2% 등으로 연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소비자 분석자료를 보면, 2000년대 중반 3만원 안팎이던 남성들의 1회당 화장품 구매액은 2011년 4만8000원, 2014년 5만9000원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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