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후원 '헬로 샘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장애 이긴 연주에 '뜨거운 박수'

입력 2015-09-11 18:31  

[ 정지은 기자 ]
발달장애 3급인 김지현 양(19)은 늘 표정이 어두웠다. 장애로 인한 슬픔이 드리워 있었다. 김양의 표정이 밝아진 것은 2013년. 바이올린을 손에 잡으면서다. 그는 지난 10일 저녁 1500여명의 관객 앞에서 여섯 곡을 연주했다. 장애아동이 음악을 배운 지 2년 만에 대규모 공연에서 자신 있게 연주하는 모습에 박수가 쏟아졌다.

김양은 삼성전기가 후원하는 장애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인 ‘헬로 샘 오케스트라’의 단원이다.

삼성전기는 에이블아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손잡고 2013년 장애 아동 및 청소년을 모아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장애아동과 청소년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재활 치료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단원들은 교육비와 악기 등 모든 비용을 지원받으며 음악 교육을 받고 있다.

헬로 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이날 경기 수원시 인계동 문화의전당에서 2년간 갈고닦은 솜씨를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이들은 ‘장난감 교향곡’ ‘미녀와 야수’ ‘카르멘 서곡’ 등 12곡을 연주했다. 실수 한 번 없었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어려워한다는 중급 난이도의 ‘현악 6중주 바이첩?middot;비올라’도 거뜬히 연주했다. 무용단, 합창단과 합동 공연까지 선보였다. 연주가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관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단원들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1주일에 한 번은 꼭 단체로 모여 3시간씩 연습했고, 개인 연습도 1주일에 40분씩 두 번을 진행했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2년간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단원들의 실력이 몰라보게 늘었다”고 말했다. 2년간 중도 포기한 단원은 한 명도 없었다. 창단 당시 35명이었던 인원은 45명으로 늘었다. 독주 무대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 단원도 생겼다. 삼성전기는 단원들의 자신감을 한층 더 북돋기 위해 다음달에도 공연을 열 계획이다.

김양의 어머니인 최정숙 씨는 “오케스트라 활동 덕분에 아이가 한층 밝아졌다”며 “장애아동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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