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원인 없는 난임…환경 호르몬 의심하세요"

입력 2015-09-12 07:00  

홍수정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

플라스틱·종이영수증 등서 독소 환경호르몬 BPA 흡수
적은 양에 노출돼도 자궁 영향…플라스틱 대신 유리용기 써야



[ 이지현 기자 ]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특별한 원인 없이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여성이 많다. 이 같은 난임은 환경호르몬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막기 위해 임신 준비기간에 환경호르몬 노출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수정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사진)은 “최근 다양한 생활습관이 난자 염색체 이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며 “난자의 질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난자 염색체 이상은 배란하기 몇 달 전 염색체가 분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독소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에이(BPA)다. 합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BPA는 플라스틱 용기부터 종이영수증에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포장지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과 음료수를 먹거나 종이영수증 등을 만질 때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BPA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당뇨병 고혈압 간독성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호르몬 및 남성호르몬 이상과 갑상샘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적은 양에 노출돼도 독성을 보인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 체내 BPA 농도가 높은 여성은 시험관 아기시술을 할 때 수정률이 떨어진다. 임신 성공률도 낮다. 홍 원장은 “BPA가 난자뿐 아니라 자궁 내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BPA 노출은 유산 위험도 높인다”고 강조했다.

호르몬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도 난자 건강을 해친다. 프탈레이트는 비닐, 부드럽거나 휘는 플라스틱류, 세제, 매니큐어, 향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장난감이나 유아용 화장품에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여성은 시험관 시술을 할 때 배아생존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프탈레이트가 자궁내막증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임신을 위한 배란 준비는 3~4개월 전 시작된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이 시기부터 BPA, 프탈레이트가 든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식기는 플라스틱 대신 유리나 안전한 재질로 바꾸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뜨거운 음료나 음식을 보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탈취제, 향기나는 화장품류 대신 유기농 및 천연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홍 원장은 “임신 준비 기간이라도 환경호르몬을 피하는 노력을 한다면 난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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