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고운 기자 ]
배당주 ‘입도선매(立稻先買)’ 전략에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통상 배당받을 주주는 연말에 확정된다. 연말까지 4개월 가까이 남았지만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주가가 올라가기 전에 미리 배당주를 사들여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16~17일)를 앞두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배당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올해 정부가 배당 확대 독려에 나선 것도 배당주 인기를 부추겼다. 최근 두산중공업이 주당 배당금을 작년보다 100원(13.3%) 많은 850원으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올해 배당 확대 가능성이 큰 종목이 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주를 선택할 때 3년 이상 꾸준히 배당했는지, 그리고 배당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배당을 아무리 후하게 하더라도 주가가 급락하면 전체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므로 향후 실적 전망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배당주는 장기투자 대상으로도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정책이 이어졌던 미국과 독일, 일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배당수익률이 장기 금리보다 높았다”며 “한국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1.65%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1.3%에 달하면서 배당수익률과 금리 간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임종혁 파트너는 “배당주는 배당기준일인 연말보다 3개월 앞두고 투자해야 수익률이 좋다”며 “추석 연휴 전후가 배당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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