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면박에 겹치기 호출…'국감죄인' 된 기업인

입력 2015-09-14 17:48  

삼성·SK CEO…오후 내내 대기 15초 답변도
기업인 답변 중간에 자르고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 여전



[ 은정진/박종필 기자 ] 정무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 국회 13개 상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14일 각 국감장에선 민간기업 증인을 향한 국회의원의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와 호통이 재연됐다. 질문에 답하는 기업인 증인의 말을 중간에 끊는 것은 물론 면박을 주는 데 급급한 구태도 되풀이됐다.

이날 정무위 산업위 국감에는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조대식 SK(주) 사장, 박은상 위메프 사장, 신현성 티켓몬스터 사장,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사장 등 민간기업 증인 10명이 출석했다. 국회의원들이 준비한 질문을 하는 데 시간을 다 쓰면서 증인들은 제대로 해명할 시간도 얻지 못했다. 일부 증인은 오후 내내 국감장에 대기하다 10여초간 사과 답변만 하고 돌아갔다.

산업위 국감에서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영필 아임쇼핑 사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에서 5분으로 한정된 시간 중 4분30초를 질문에 사용했다.

박 의원은 이 사장의 답변을 듣다가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이 사장이 “노력하겠다. 죄송하다”며 사과한 시간은 15초였다.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홍완훈 삼성전기 부사장에게 (모 중소기업과) 휴대폰 무선 충전기를 공동 개발하다 사업이 중단된 책임을 물으면서 배경 설명으로 3분의 시간을 썼다.

홍완훈 삼성전기 부사장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역시 대답 시간은 20초를 넘지 못했다.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은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사장에게 회사 직원의 정규직 전환 등 세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대답이 30초를 넘기자 “시간이 없다. 빨리 대답하라”며 말을 끊기도 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대표 3명에 대한 질의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이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공정거래 문제를 묻는 데 2분30초를 썼지만 박은상 위메프 사장, 박대준 쿠팡 부사장, 신현성 티켓몬스터 사장의 답변은 각각 20초를 넘지 않았다.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기식 새정치연합 의원은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은 “삼성물산의 주가가 저평가된 시점에 합병이 추진됐다”며 “법률상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선 손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으로 외부자인 삼성그룹 미래전략기획실이 경영승계를 위해 주주 이익을 훼손한 것이 재벌 문제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합병 결정은 경영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두 회사의 성장을 위함이었다”고 답했다.

은정진/박종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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