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과 22일 공동개최
[ 김일규 기자 ] “제조 기술이 아닌 지식재산(IP)이 향후 산업 지형도를 바꿀 것입니다. 지식재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금융회사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김종현 한국지식재산상업화협회 회장(51·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은 지식재산 평가를 통해 산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지식재산상업화협회는 오는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제2회 아시아 지식재산 비즈니스&금융(AIPBF) 콘퍼런스’를 주관한다.
‘IP금융과 핀테크를 통한 선순환 IP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콘퍼런스에는 20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활용 등에 대해 컨설팅해 온 에프렛 카즈닉 미국 포사이트밸류에이션그룹 대표 등 세계적인 IP 비즈니스·금융 전문가가 대거 참석한다.
김 회장은 금융사들이 지식재산의 가치부터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형의 제품 생산에만 집중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판매를 늘려 마진을 올리는 시대는 지났다”며 “혁신적인 제품 생산을 위한 아이디어 그 자체가 더 높이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제조기술만 가진 기업은 중국 기업 등에 따라잡힐 수 있는 만큼 은행 등 금융사도 지식재산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해 거래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금융사는 지식재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담보 대출을 토대로 한 금융사 성장에 한계가 왔다”며 “금융사는 초기 자금이 투입되는 연구개발(R&D)부터 제조와 판매를 통한 자금 회수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금융사가 지식재산 평가기법을 가진 전문기업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여신심사는 금융인만 할 수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외부 기업 등과 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17년간 기술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하다 2006년 회사를 나와 지식재산 평가, 보호, 매매 관련 컨설팅을 하는 글로벌테크링크(현 GTL코리아)를 설립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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