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신흥국 위기, 통화정책 때문 아니다"

입력 2015-09-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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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미국 금리인상 연기 주장한 IMF 등과 다른 목소리


[ 박수진 기자 ]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이 “시장 참가자들은 중앙은행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란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을 이유로 Fed에 금리 인상 시기를 연기하도록 권고한 것과 다른 목소리여서 주목된다. BIS는 세계 중앙은행 간 관계 조율을 주요 목적으로 1930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국제금융조사 및 컨설팅 등도 하고 있다.

BIS는 13일 발행한 2분기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등 신흥국의 증시 폭락은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발생한 게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해 곪아 터져 생긴 결과”라며 “통화정책만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증시 폭락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달러 강세 현상, 저금리로 인한 신흥국의 달러채무 급증 등 여러 원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인 만큼 미국이 단순히 금리 인상을 늦춘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국장은 “(세계적으로) 사상 유례없는 초장기, 초저금리 구도가 지속되면서 시장이 중앙은행의 일거수일투족에 너무 민감해졌다”며 “이는 거꾸로 정책당국자들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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