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동남아진출 지원 나선 하영구

입력 2015-09-14 18:40  

금융가 In & Out

"현지 금융당국 교류 늘려라"
해외 공무원 초청 주선



[ 이태명 기자 ]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사진)이 국내 은행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올 들어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시아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데 맞춰, 현지 국가의 금융담당 공무원 초청 행사를 잇달아 주선하고 있다. 금융 관련 인허가권을 쥔 현지 공무원들과의 접점을 늘려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18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한·미얀마 금융감독경험 공유를 위한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는 미얀마 중앙은행의 은행감독 담당자 10명이 참석해 양국 은행감독 시스템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캄보디아 중앙은행 공무원을 초청해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동남아 국가 공무원 초청 세미나는 금감원이 주최하는 행사지만, 아이디어는 하 회장이 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해외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선 현지 금융감독 공무원과 네트워크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하 회장의 뜻에 蕙?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하 회장의 측면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대사 초청 간담회도 하 회장이 기획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장이 모두 참석했다.

하 회장이 ‘가교’를 자임하고 나선 건 국내 은행의 동남아시장 진출이 늘고 있지만 인허가 등 관련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012년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인수승인을 받기까지 3년이나 걸렸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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