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윙, 비메모리 분야 진출 속도낸다…장남 전무 "내년 매출 본격화 기대"

입력 2015-09-16 13:19   수정 2015-09-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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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골리앗'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반도체 업계에서 '다윗'과 같은 기업으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반도체 후공정 중 테스트 공정에 필요한 핸들러를 주력으로 하는 테크윙이다.

테크윙은 지난 2002년 7월 설립 후, SK하이닉스를 상대로 납품하며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0년도 안돼 세계 시장 점유율 50%이상을 기록, 업계 1위로 올라선 뒤 1000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테크윙이 메모리 분야 1등을 넘어 비메모리(테스트 핸들러) 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경닷컴]이 장남 테크윙 전무(CFO·사진)를 만나 시장 전략과 목표, 비전을 들어봤다.

◆"비메모리 고객사 확보에 방점...올 하반기 고객사 2~3군데 추가될 듯"

"매년 30%씩 성장해 2020년까지 매출액 3000억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이를 위해 올해 비메모리 고객사를 충분히 확보할 것이고, 내년 관련 매출이 본격화 될 경우엔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장남 테크윙 전무는 이같이 밝히며 비메모리 사업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전무는 "지난해부터 고객사 확보를 시작해 현재 해외업체 4군데, 국내 업체 1군데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2~3군데의 국내외 고객사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비메모리 투자 확대를 대비해 올해까지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테크윙이 메모리 핸들러 시장 만큼이나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그 배경으로 '우수한 온도제어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메모리 시장 1위를 확보한 만큼 세계적인 온도제어 기술 능력은 입증 받았다"며 "테스트 환경 온도의 균일성과 온도 제어가 가장 중요한 비메모리 핸들러 테스터 시장에서의 안착도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테크윙은 특히 블루오션인 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해 비메모리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은 저온이나 고온, 상온 등 온도에 따라 테스트 할 필요성이 많다"며 "테크윙의 세계적인 온도제어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79억달러에서 2012년 230억달러, 올해 295억달러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403억달러로 커?전망이다.

테크윙은 내년 비메모리 관련 매출이 본격화 될 경우엔 박스권에 갇혀 있는 주가도 상승 모멘텀(동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데 주가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며 "올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실적을 충분히 달성할 것인데다 내년 비메모리 매출이 본격화 되면 주가는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람'이 중요…직원들이 행복하게 다니는 기업될 것"

그는 "우리가 매출 성장, 신성장 동력 확보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고 말했다. 바로 '사람'이다.

그는 "신사업 진출에 성공하고 매출이 신장되어도 함께 하는 직원들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만족감, 행복감을 느끼며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테크윙은 직원들이 최고의 능력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본사 및 공장 내에 미니 축구장, 헬스장 등 복지 시설을 갖춰 놓았을 뿐 아니라 모든 직원(8월말 기준 393명)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그는 "자체 운영 중인 식당 아주머니들부터 회사 경비 직원들까지 모두 안정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매출 성장 속 업무가 과도하게 쏠리지 않도록 수시 채용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직원들 만큼이나 협력업셀痼?상생도 중요시하는 부분이다. 테크윙의 협력업체 중 거래금액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5~6개 업체들은 창업 이후 현재까지 거래를 지속할 정도로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협력 업체의 성장을 돕다 보니 우리보다 영업이익이 잘 나오는 곳도 많아졌다"며 웃었다. 또 경영 사정을 잘 아는 소규모 업체들에는 대금을 가급적 현금으로 지급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협력업체와의 상생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된 점에 대해선 "뼈아픈 일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테크윙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도급 대금을 제때 지원 안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1억4600만원을 부과받았다.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1개 하도급업체에 줘야 하는 대
금을 어음대체결제수단으로 치르고서 수수료 5억5131만원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하도급법에 대해 간과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관리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 더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내부에선 법을 어겼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사안이고 일부 해당 협력업체들조차 몰랐던 사항이었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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