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락에 업계 대응 고심
[ 김보라 기자 ] 중국 업체의 철강 밀어내기가 심화하면서 한국 철강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철강재 수입량은 198만80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13.8% 증가했다. 전체 수입량의 65%를 차지하는 중국산 철강재는 지난해보다 26.7% 급증한 129만2000t에 달했다. 이에 비해 일본산은 8.9% 줄어든 55만4000t에 그쳤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지난 7월 7년 만에 최고치(134만7000t)를 기록하는 등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추세다.
중국산 철강 제품은 올 들어 세계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로 중국 수요가 급속히 둔화하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중국 철강 제품 수출량은 5240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8%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간 철강 수출량은 사상 처음으로 1억t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로 공급이 넘쳐나면서 아시아 시장의 철강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0%가량 떨어졌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 업체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값싼 중국산에 밀리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산과 함께 반덤핑 제소 ?당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은 29개국에서 총 161건의 수입 규제를 받고 있다. 이 중 철강부문이 62건으로 가장 많다. 2010년 4건에 불과하던 한국 철강업계의 무역분쟁은 지난해 18건까지 늘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국 철강회사에 대한 반덤핑 제소 등이 계속되고 있다.
철강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등 철강업계 경영진은 최근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철강산업 공급 과잉과 저가 불량재 수입 확산, 무역 분쟁 확대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철강협회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민간협의회’를 열고 철강업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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