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심기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16일 아시아 증시가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89% 오른 3152.26에 마감했고, 홍콩증시도 2.8%의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의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96%와 1.46%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0.81% 상승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4%와 1.14%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6.9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0.79%까지 치솟으며 2011년 4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안전자산인 국채가격 하락(국채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완전고용에 해당하는 5.1%를 기록하는 등 표면상 지표가 Fed의 목표치에 부합하거나 근접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금리 인상을 다음으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낮은 경제회복 속도, 유가 하락 등 불안 요인을 감안하면 섣부른 금리 인상보다는 10월 혹은 12월 FOMC 회의까지 기다리는 게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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