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수목원', 영국식 작은 정원 '코티지 가든'을 품다

입력 2015-09-17 13:51   수정 2015-09-17 16:04

▲ 아침고요수목원에 새롭게 들어선 영국식 오두막과 정원 (사진=백승준 기자)
<p>[QOMPASS뉴스=백승준 기자] '아침고요수목원'(원장 이영자)의 새로운 정원인 'J의 오두막 정원'(이하 '코티지 가든')이 14일 예쁜 단장을 끝내고 넉넉한 모습을 드러냈다.</p>

<p> 아침수목원이 새롭게 선보인 '코티지 가든'은 기존 '약속의 정원'을 잘 다듬어 만들어 낸, 국내에선 보기 힘든 영국식 정원이라 새롭다.</p>

<p> 영국식 정원의 대표는 뭐니해도 세종로에 위치한 성공회 대성당 정원을 꼽을 수 있다. 단정한 푸름이 잘 깔린 잔디밭을 배경으로 우리 고유의 꽃이 잘 어우러진 정갈한 풍경으로 정평이 나 있다.</p>

<p> '코티지 가든'이란 시골집에 딸린 작은 오두막 정원을 말하는데, 조성에만 6개월이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정원의 중심부를 차지하는 오두막은 연한 아몬드 색깔이 도는 외벽을 바탕으로 회색 돌기가 조화를 이루도록 장식했다. 바라 보고 있으면 영국의 작은 마을에 있는 건물인 듯한데 조급하지 않다.</p>

<p> '코티지'를 직접 설계하고, 시공 감독을 자처한 이영자 원장은 2014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받은 좋은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려 무던히 애썼다고 한다. 느낌은 대리할 수 없으니 정원 디자인 뿐아니라 풀밭 곳곳에 식재한 꽃과 풀 하나 하나에도 정성과 애정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감동을 재현하는 것은 그래서 어렵다.</p>

<p> 가을에 접어든 요즘 화려함은 한 걸음 물러났지만, 정원 입구에서부터 곡선 동선을 따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6개 화단에는 정열을 자랑하는 오렌지 빛깔의 에퀘네시아가 한껏 자태를 뽐낸다.</p>

▲ 아침고요수목원 런던정원 오프닝 행사 (사진=백승준 기자)
<p>지난 14일 '코티지 가든' 준공을 겸한 작지만 큰 파티가 열렸다. 주한 찰스 헤이(Charles Hay) 영국대사 내외를 비롯해 김상래 삼육대학교 총장, 제니홍 주한영국대사관 선임공보관, 오경아 정원디자이너, 한상경 아침고요수목원 설립자, 박광우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 등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그 외 내빈 120여 명이 성황리에 축하를 나누고, 감동은 덤으로 받아 갔다.</p>

<p> '아침고요수목원' 이영자 원장은 기념사에서 "영국은 오랜 정원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로, 세계 정원문화의 선도자라 할 만큼 다양한 형태의 정원이 발달돼있다. 영국의 자연 풍경식 정원은 한국의 전통정彭?매우 유사한 특징을 띄고 있어 낯설지 않아 좋았다"라 말하고 "'코티지 가든'은 400여 년 전부터 영국에서 발전해오고 있는 소박한 가정집 정원이지만 통제를 가하는 유럽의 다른 정원과 달리 가장 자연스럽게 조성된 점에 마음이 끌려 아침 수목원에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p>

<p> 이 원장은 "정원은 건축물과 달리 시간이 완성하는 예술품으로 자연의 시간과 정원사들의 근면한 보살핌이 어우러지면 점점 더 성숙하고 아름답게 변하는 모습에 감동 받는다"고 강조하면서 "여러분들도 매년 5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새로운 꽃들이 개화 하면서 변화하는 정원의 참 모습을 같이 감상하고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p>

<p> 이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한 찰스 헤이 영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영국에 있는 '코티지 가든'보다 더 정감 있게 표현된 영국정원을 한국에서 볼 수 있어 기뻤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p>

<p> 영국식 오두막을 배경으로 여러해살이 풀꽃들이 어우러져있는 '코티지 가든'은 수목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벌써 촬영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어 관계자들이 반색이다.</p>

<p> 한편,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가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들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코티지 가든' 준공에 때 맞춰 더욱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되고 있다.</p>



백승준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jpaik@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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