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 더뎌 경기 뒷걸음
[ 도쿄=서정환 기자 ]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내리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S&P의 일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관련, “아베 총리가 집권 초 밝힌 ‘3개의 화살(통화정책, 재정정책, 성장전략)’ 중 통화와 재정정책으로 기업 이익이 늘었지만 가계 소비와 투자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양적 완화를 통해 엔저를 유도해 기업실적 개선과 소비 회복으로 경기선순환을 달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최근 아베노믹스의 선순환 고리는 제대로 구성되지 않고 있다. 엔저로 수출액이 늘었지만 수출물량은 지난 7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8월 무역수지도 5697억엔 적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5400억엔 적자)를 밑돌았다.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0.9% 감소하면서 3분기 만에 뒷걸음질쳤다. 3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연율 1.7%)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소비세 인상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생각만큼 늘지 않으면서 소비 회복도 더디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침체로 엔화가치까지 들썩이면서 일본 은행이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