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없고 주가 오르면 차익 올려
뭉칫돈 몰리며 청약 경쟁률 치솟아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17일 오후 4시55분
‘제로금리’를 표방한 채권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발행기업들 입장에선 무이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채권을 회사 신주로 바꿔주는 전환사채(CB)나 기존 자사주 등 회사 보유 주식으로 바꿔주는 교환사채(EB)를 이용해서다.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중국 경기둔화 등 증시 악재 속에서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안전하게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지닌 CB와 EB로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만기 5년짜리 CB 42억원, EB 50억원어치를 각각 표면이자율 및 만기이자율 0%로 발행했다. 발행일로부터 만기까지 일정 기간(통상 3개월)마다 지급하는 표면이자와 만기에 한꺼번에 지급하는 만기이자가 한 푼도 없는 셈이다. 올 들어 발행된 CB나 EB는 통상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연 2~9%였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은 대신 내년 8월부터 채권을 주당 1만9322원에 안국약품 신주나 誰?자사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안국약품 주가가 17일 종가 기준으로 2만300원임을 감안하면 주당 978원의 평가이익(이익률 약 5%)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안국약품 주가가 급락하면 기존 전환가격 1만9322원에서 최대 20% 낮춘 가격으로 주식을 교환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받았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는 “안국약품이 현재 저평가돼 있는 데다 천연물 신약 연구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자보다 향후 주가 상승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인터지스도 지난달 31일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0%인 CB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한양하이타오도 같은달 CB 15억원어치를, 한빛소프트는 CB 150억원어치를 무이자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11일 표면이자율 0%에 만기이자율 0.25%로 사실상 무이자 조건의 CB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공모로 진행된 이번 CB 청약에서는 모집금액의 약 51배인 2조58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증시도 불안한 상황이라 증권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CB와 EB는 원금을 보장받은 채 안전하게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기관투자가가 이자율 0% 물량까지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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