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용 "한·중·일서 잇단 영화 연출…제2 전성기래요"

입력 2015-09-17 18:39  

곽재용 감독 인터뷰

중국 진출작 '미스 히스테리', 박스오피스 2600만弗 흥행
국내 IPTV·케이블방송 방영
일본선 '바람의 색' 촬영 마쳐…국내 스릴러영화 내년 개봉



[ 유재혁 기자 ]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 등을 한·중·일에서 히트시키며 한국 로맨스영화의 간판으로 군림했던 곽재용 감독(57)이 최근 중국과 일본으로 활동을 확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개봉한 ‘미스 히스테리’(중국 제목은 ‘나의 여자친구는 조기갱년기’)는 박스오피스 2600만달러(약 280억원)로 흥행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 13일 국내에서 인터넷TV(IPTV)와 케이블방송으로도 개봉했다.

곽 감독은 16일 중국에서 두 번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촬영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한국 PD와 감독이 중국에서 개런티(연출료)만 받고 활동하고 있는 것과 달리 곽 감독은 연출뿐 아니라 제작까지 겸했다.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곽 감독을 만났다.

“‘미스 히스테리’는 중국 작가가 각본을 쓰고 제가 각색과 연출 및 제작을 했습니다. 중국인은 각본을 잘 씁니다. 한국에서는 소재를 얻으려고 하지요. ‘미스 히스테리’는 ‘엽기적인 그녀’를 연상시키는 이야기예요. 중국 A급 배우를 캐스팅해 웃기면서 진한 감동을 준 게 성공 비결이죠.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 정확한 타이밍에 눈물을 쏟아내거든요.”

‘미스 히스테리’는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했다가 거절당한 충격으로 기억력이 일부 손상되고 히스테리에 시달리는 20대 여자 ‘치지아’(저우쉰)가 그녀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웬샤오오우’(통따웨이)와 우연히 한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중국의 ‘4대 미녀’ 중 한 명이라 불리는 저우쉰과 ‘라이징 스타’ 통따웨이의 뛰어난 호흡으로 중국인을 사로잡았다. 총 제작비는 4000만위안(약 74억원)가량으로, 총비용을 뺀 제작 및 투자배급사 측 순이익은 40억~50억원으로 추정된다.

“제가 중국인과 합작해 설립한 미래필름이 제작했습니다. 중국에서는 한국처럼 제작자 지분이 많지 않아 전체의 20%도 안 됩니다. 할리우드처럼 투자자 몫이 절대적이죠.”

내년 개봉할 예정인 멜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곽 감독이 일본 소설 원작을 구입해 중국판으로 제작하는 것. 중국 톱스타 장후이원이 주연을 맡았다. 199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중국 학생 교복을 트레이닝복으로 바꾸고, 여행이 금지됐던 시절이라 주인공이 호주로 가는 대신 중국의 한 고장으로 가는 것으로 내용을 고쳤다. 또한 고교생은 사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키스신도 뺐다.

“세 번째 영화는 대만 원작의 판타지 멜로가 될 겁니다. 제가 이름이 좀 알려진 덕분에 외국에서 투자자들이 찾아옵니다. 저로서는 작품을 꾸준히 내놓는 게 중요하겠지요. 제 영화의 촬영과 조명 등 스태프는 한국인이니까 일자리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작품 속에 한국 문화를 녹여내니 한국 문화를 은연중 전파하는 효과도 있고요.”

곽 감독은 일본에서도 작품을 연출하고 있다. 2008년 ‘싸이보그 그녀’에 이어 최근 ‘바람의 색’ 촬영을 마쳤다. 일본 영화로는 규모가 큰 순제작비 40억원의 이 영화는 내년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스릴러 ‘시간 이탈자’를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임수정과 조정석, 이진욱 등이 주연한 이 작품은 최근 촬영을 마쳤다.

“한·중·일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관객을 만나고 싶습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연출 욕구가 큽니다. 여러 나라 관객을 접하다보면 모두가 좋아하는 흥행 코드를 더 잘 알 수 있게 될 거예요.”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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