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올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오는 10월 회의 이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는 않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월 아니면 12월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던 금리 인상 관측에 10월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끼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년 여덟 차례 열리는 FOMC 중 올해는 10월(27~28일)과 12월(15~16일) 등 두 번이 남아 있다. 그동안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꼽았던 금리 인상 시기는 12월이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조사에서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16명의 전문가 중 7명이 12월에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인상 전망은 4명이었고, 내년 3월과 4월이 각각 2명과 1명이었다.
12월 금리 인상을 점친 가장 큰 이유는 Fed가 수차례 ‘연내 금리 인상 개시’ 태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도 연설과 기자회견, 의회 청문회 등에서 연내 금리를 올리겠다는 견해를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연내 두 번의 회의 중 12월보다 10월 가능성을 작게 보는 것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여부와 관련 있다. 약 10년 만의 첫 금리 인상 뒤에 Fed 의장이 인상 배경, 전망 등을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시장과의 소통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옐런 의장이 10월에도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12월 기자회견’은 더 이상 금리 인상 변수로서의 영향력을 잃었다.
물론 10월 인상이 현실화되려면 각종 거시경제 지표와 글로벌 경제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날 옐런 의장도 “금리 인상에 앞서 경제상황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노동시장의 참여율이 낮은 축에 속해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내 지표로는 물가상승률을 눈여겨봐야 한다. Fed가 물가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에 작년 동기 대비 1.2% 상승하는 데 그쳐 목표인 2%와는 거리가 있다.
산업생산 동향도 유심히 볼 지표다. 특히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0.4% 줄어들어 미국 경제마저 성장이 저조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더 부추겨 미국의 수출 부진과 수입 확대 등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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