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준생들 수입차 업종보단 '채용 먼저'…수입차 채용박람회 가봤더니

입력 2015-09-18 15:52   수정 2015-09-20 20:19

취준생들, 좁은 수입차 업계 취업문 도전
협회 회원사들, 영업·서비스직 신입보단 경력 선호




[ 김정훈 / 안혜원 기자 ] 18일 찾아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2홀에서 열린 수입차 채용박람회. 면접을 보러 온 말끔한 정장 차림의 20~30대 취업준비생부터 교복 입은 고등학생까지 30여개 업체 부스에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지원한 이력서를 확인하며 면접 예상 질문을 연습하는 지원자도 보였다. 전문대학 졸업을 앞두고 채용박람회를 찾았다는 김정민(자동차 정비학과 2학년) 씨는 이번 행사가 구직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주네트웍스에서 면접 전형을 본 후 BMW 면접을 기다리고 있던 그는 “요즘 취업난으로 서류 통과도 어려운데, 면접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라며 “가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회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현장에선 수입차 업계에 대한 관심보다 채용 자체에 관심을 둔 구직자도 많았다. 취준생 이창민 씨(28)는 “최근 열리는 채용박람회는 모두 방문했다”며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직접 면접을 본 후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장 염두에 뒀다”고 털어놨다.

행사장엔 고졸 전형을 시행하는 업체도 여럿 있어서인지 아직 취업을 1~2년가량 앞둔 고교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경기 시흥에 위치한 경기자동차과학고에서 온 우준재 군(17)는 “아직 1학년이지만 2년 뒤 취업에 대비해 미리 참가했다”며 “요즘 취업이 어려워 미리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학교 이경민 군(17)은 “학교 졸업 후 수입차 서비스센터의 정비사 일을 해보고 싶어서 이 곳을 찾았다”며 “친구들과 업체를 나눠 방문한 후 정보를 취합할 예정”이라고 했다.

많은 지원자들이 구직에 집중하고 있는 탓에 업체들의 면담 내용도 수입차 업체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채용 자체에 중점을 둔 것 같아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직자 임현영 씨(33)는 “수입차 업계에 관심이 있어 8년 간 일하던 의료기기 장비 영업을 그만두고 새로 구직을 시작했다”면서 “면담이나 면접이 다른 업종과 비슷하게 이뤄지는 업체가 많아 수입차 채용박람회만의 색깔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원자들의 준비와 관심에 고무된 업체도 있다. 아주네트웍스의 채용 관계자는 “오늘 하루에 면접자는 10여명, 면담자는 20여명 정도가 부스에 방문했다”며 “예상 외로 기업의 현황이나 예상되는 사업 방향에 대해 공부해 온 지원자가 많았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김영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이사는 이날 멘토 강연을 통해 구직을 위해선 수입차에 대한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비즈니스 기술은 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기에 제품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며 “관련 경력을 쌓아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수입차 채용박람회는 수입차협회 회원사 및 공식 딜러사에게 양질의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로 마련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주최하고 고용노동부와 국방전직교육원이 후원했다.

정재희 수입차협회장은 “수입차 채용박람회를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재 채용을 통해 수입차 업계가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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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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