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분기 수요·공급 격차 하루 300만배럴", 원유생산 출혈경쟁…갈 길 먼 유가반등

입력 2015-09-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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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의 유가 전망


지난 8월은 원유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려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 뼈아픈 달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2분기 원유 공급 과잉으로 수요와 공급 간 격차가 하루평균 300만배럴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중동 산유국은 유가 약세에도 원유 공급 가격을 떨어뜨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달 아시아 지역에 공급하는 경질유 가격을 배럴당 0.30달러 낮췄다. 이란과 이라크도 각각 0.35달러와 0.50달러 떨어뜨렸다.

지난달 24일 브렌트유 가격은 하루 만에 6% 떨어져 배럴당 42.69달러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8.5% 급락해 세계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가 하락은 시장 참여자들이 원유 수요가 증가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는 증거다. 원유 초과 공급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내년 말까지도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원유 생산량의 53%를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러시아의 원유 생산은 늘어나고 있다. OPEC은 6월 하루 3140만배럴을 생산했다. 3?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중 사우디는 하루 1045만배럴을 생산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6월 미국의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은 930만배럴이었다. 전달의 940만배럴보다 줄었다. 그러나 작년 같은 기간보다 여전히 7% 더 많다.

원유 공급 출혈경쟁 때문에 다음달엔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OPEC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저유가를 유지해 미국 셰일오일 업체를 고사시키려는 전략을 뒤집고 생산량을 줄일지, OPEC 외부의 주요 원유 생산국과 협력할지 등 시장 참여자의 궁금증이 크다.

아직 OPEC이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내부에서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12월 OPEC 정례회의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면 기존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 원유 생산을 줄여야 유가가 유지될 수 있는가다.

유가가 조금이라도 회복됐을 때 미국 원유 생산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주목해야 한다.

반다나 하리 수석애널리스트

한국경제신문은 글로벌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플래츠(Platts)의 에너지 관련 칼럼을 매달 1회 독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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