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중장거리 주행에 PHEV 적절"
한국 시장에 330e 공급 계획
럭셔리 SUV 선보인 벤틀리·재규어
포르쉐에 도전장…내년 국내 출격
[ 정인설 기자 ] 대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글로벌 모터쇼의 볼거리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미래 자동차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콘셉트카다. 둘째는 곧 출시될 신차다. 이 중에서는 언제 나올지 모르는 콘셉트카보다 신차에 눈이 먼저 간다.
이런 의미에서 오는 27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신차와 신기술 수만 210여가지로, 역대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신차들의 향연인 올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내년 중 국내 선보일 신차들을 정리했다.
○모터쇼 신차는 바로 국내에 출시
예전만 해도 세계적 모터쇼는 먼나라 얘기였다.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신차를 국내에서 보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내놓는 차를 한국에 ??곧 볼 수 있다. 그만큼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졌다.
이번 모터쇼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외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신차를 국내에서 바로 만나볼 수 있다. BMW가 이번 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신형 7시리즈와 X1은 다음달과 11월 각각 국내에 나온다. 함께 데뷔한 뉴 미니 클럽맨도 10월 말 국내시장에 풀린다. 벤츠가 올해 모터쇼의 주력 모델로 내세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C와 신형 A클래스도 4분기 출시된다.
이외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고식을 치른 신차는 대부분 내년 국내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쌍용자동차가 양산형 콘셉트카로 선보인 티볼리의 롱보디 모델 XLV 에어는 내년 상반기 선을 보인다. 르노가 이번 모터쇼에 처음 출품한 중형 세단 탈리스만도 내년 6월 이전에 구경할 수 있다. 탈리스만은 SM5의 후속 격이다. 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은 “탈리스만을 약간 변형해 한국에 맞는 중형 세단을 내놓을 것”이라며 “탈리스만이 나오더라도 기존 SM5를 일정 기간 함께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QM5 후속 모델은 내년 하반기 출시된다.
○프리미엄 SUV 잇따라 나와
BMW는 이번 모터쇼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를 대거 선보였다. 3시리즈와 7시리즈의 PHEV인 330e, 740e, 225xe(액티브투어러) 등이 대표적이다. PHEV는 전기자동차 시대로 가기 전 반짝 보급될 차량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BMW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쿠스 볼링 BMW 부사장은 “미래에 단거리 중심으로 도심 주행을 많이 하는 소비자는 전기차를 몰고, 중장거리 주행이 많은 소비자는 PHEV와 수소차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십년간 PHEV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과 시장에서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MW는 PHEV의 전망을 밝게 보고 330e를 내년 중 한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관심을 받은 볼륨카도 내년 에 한국에서 볼 수 있다. 아우디의 신형 A4와 S8, 재규어 중형 세단인 신형 XF,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 다이내믹 등이 대표적이다.
수입 럭셔리 SUV의 경쟁도 내년에 본격화한다. 고급 세단만 고집해오던 영국 브랜드들이 포르쉐가 독점하고 있는 수입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벤틀리가 이번 모터쇼에 내놓은 대형 SUV 벤테이가가 내년 중 국내에 풀린다. 재규어가 최초로 선보인 SUV F페이스는 같은 시기 국내 시장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아직 국내 데뷔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신차도 적지 않다. 대부분 글로벌 본사에서 충분한 물량을 언제 확보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뉴 파사트를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에 팔지만 뉴 티구안의 판매 시기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벤츠의 신형 C클래스 쿠페와 S클래스 카브리올레, BMW의 740e, 225xe, 도요타의 신형 프리우스 등도 한국 출시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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