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한가위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통주(株) 주가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이후 꺾인 소비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 회복 신호도 불투명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주말 28만8000원으로 마감해 2주 전 대비 변화가 없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최근 주가(지난 18일)가 2주 전보다 각각 1.46%와 0.36% 오르는 데 그쳤다.
홈쇼핑도 상황은 비슷하다. 홈쇼핑 업계 '양대 산맥'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최근 2주 동안 주가가 각각 0.52%와 0.65% 올랐다.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이 기간 주가가 3.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통가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 연휴'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주가는 사실상 잠잠했던 셈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전에도 유통주들의 주가 흐름은 유사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해 추석 연휴 전 2주간 주가가 2% 오르는 데 그쳤고, 현대백화점(2.25%) 이마트(1.51%) CJ오쇼핑(1.09%) GS홈쇼핑(0%) 현대홈쇼핑(2.11%)도 주가상승률이 채 3%를 넘지 못했다.
실적 개선 불확실성이 여전해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멘텀(상승동력)이 부재한 것"이라며 "특히 업태별 경쟁심화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백화점의 경우 올 하반기 장기 불황 속에서 근원적인 실적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대형 유통모델의 구조상 실적 개선이 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소비촉진 정책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올 하반기 유통 기업들의 실적이 재부각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 등 내수 살리기 노력으로 백화점의 8월 상반월 기존점 성장률이 높은 한자리 수를 기록했다"면서 "일부 식품매출 등의 감소는 추석의 시기상 차이일 뿐 9월 성장률은 낙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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