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대만도 전기차 만든다는데…

입력 2015-09-20 18:08  

프랑크푸르트=정인설 산업부 기자 surisuri@hankyung.com


[ 정인설 기자 ]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시장. 주최국 독일의 자동차 회사를 비롯한 많은 완성차 업체들 못지않게 주목 받은 회사가 있었다. 선더파워(Thunedr Power)라는 대만의 전기차 업체였다. 때때로 바로 맞은편에 있는 미국의 테슬라 전시장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이 이 회사 부스로 몰려들었다. 테슬라 전기차 S보다 더 화려하고 성능 좋은 전기차를 공개해서다. 선더파워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50㎞를 가고 최고 시속이 250㎞라고 홍보했다.

이 회사는 언제 나올지 모르는 양산형 콘셉트카에 불과하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윌리엄 예 선더파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미 몇몇 딜러들과 판매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2017년에 중국과 유럽에 수출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 업체는 1987년부터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모터를 생산해온 대만 상장사다. 2010년 이탈리아에 연구소를 세워 전기차로 사업을 확대했다.

선더파워의 도전만이 있는 게 아니었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브라부스와 만소리 같은 튜닝 업체들도 전기차 시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전기차가 ?援퓔?현재보다 자동차 생산이 쉬워져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복잡한 엔진을 달지 않아도 된다. 동력전달 구조가 단순해 부품 숫자도 내연기관 차량의 40% 정도에 불과하다. 완성차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이 지금보다 훨씬 낮아진다는 얘기다.

중국 업체들도 전기차 시대엔 모터와 배터리만 있으면 된다고 보고 일찌감치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었다. 올 상반기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생산 국가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부품 강국인 대만까지 전기차 생산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기아자동차 노조는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20일 노조 집행부 선거 때문에 잠시 일터로 복귀했을 뿐 파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파업을 통해 임금을 더 받겠다”는 안일한 생각이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도 유효할 수 있을지 궁금할 뿐이다.

프랑크푸르트=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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