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 자동차대표주에 관심
현대·기아자동차 1600억어치 담아
올 25% 하락한 SK하이닉스…9월 조정폭 컸던 화장품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 윤정현 기자 ] 한 달간의 ‘팔자’ 공세를 마무리하고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바구니엔 ‘차(자동차)·화(화장품)·전(전자)’이 집중적으로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차(車)·화(化)·전(電)으로 컴백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6~18일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 52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29거래일 동안 5조54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33거래일(6월9일~7월23일) 이후 가장 긴 매도를 끝내고 돌아온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 순매수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자동차업종 ‘대장주’인 현대자동차(1063억원)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536억원어치를 사들인 기아차도 순매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원화 약세(달러화 강세) 수혜주인 자동차주가 외국인의 눈에 들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는 원화 약세 추세에 승용차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중국 공장의 가동률 회복 등 호재가 겹쳤다”며 “외국계 롱펀드(장기 투자자)는 현대차에, 신규 투자를 고려하는 외국인은 국내 생산량이 많아 환율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기아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주가가 25% 하락한 SK하이닉스(722억원)와 최근 조정폭이 컸던 화장품주로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이달 들어 3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아모레퍼시픽과 70만원대 초반에서 주춤했던 LG생활건강은 외국인 순매수가 반등의 기반이 됐다. 아모레퍼시픽(859억원)과 LG생활건강(386억원)은 최근 3거래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자층 확대와 이용 품목 증가로 인한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하면 주가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분석했다.
◆낙폭과대, 배당주에 관심
향후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고 신흥국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유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추세인 데다 한국 자체의 투자 매력도 높지 않아 외국인이 당분간 한국 증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반면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외국인이 낙폭과대 우량주와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늘려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벌었다”며 “외국인들이 낙폭이 컸던 고성장주와 중국 소비주 등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고배당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2015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개막..실시간 매매내역,문자알림 서비스!!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